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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맞춤형 IP 발굴에 진심인 韓 웹툰업계

이나연 기자
[ⓒ 리디]
[ⓒ 리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국내에서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이 해외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K-웹툰’ 수출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다 확실한 공략을 위한 현지 IP 발굴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31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북미에서 활약하는 웹툰 작가 리앤 그레칙과 손잡고 신작 웹툰을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에서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리앤 그레칙은 게임 개발자와 게임 유튜버 간의 로맨스를 그린 웹툰 ‘렛츠 플레이’를 통해 인기 작가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약 7억회를 기록 중인 웹툰 렛츠 플레이는 약 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글로벌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대표 코믹스 어워드인 ‘2023 링고 어워즈’에서 최우수 캐릭터상을 수상하고, ’2022 아이즈너 어워즈’에선 최우수 웹코믹 후보로 오르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만타에서 공개 예정인 리앤 그레칙의 신작 웹툰 ‘드래곤 킹 오쓰’는 오랜 전쟁 후 평화 서약을 맺은 인간과 용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 평화 서약에 따라 용의 세계에 정착하게 된 공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 양대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는 일찍이 해외 시장에 진출, 다양한 현지 작품 발굴에 한창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에서 아마추어 창작 플랫폼 ‘캔버스’를 운영하며 현지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아이즈너, 하비, 링고 등 미국 3대 만화상을 휩쓴 웹툰 ‘로어 올림푸스’도 캔버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 작품은 뉴질랜드 출신의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가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판타지로 지난 2018년부터 정식 연재돼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3억회를 기록하고 있다. 스릴러 웹툰 ‘에브리띵 이즈 파인’, 슈퍼히어로 액션물 ‘언오디너리’ 등 네이버웹툰의 주요 글로벌 인기작들도 캔버스를 거쳐 정식 연재됐다.

일본에선 ‘인디즈’라는 아마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국적의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단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는 최근 마무리된 로맨스 웹소설 공모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현지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웹툰에 이어 웹소설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타파스는 국내 프리미엄 IP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뛰어난 현지 작품을 발굴해 북미 웹소설 사업에 시너지를 더할 방침이다.

앞서 진행된 ‘트루 러브 온 타파스’ 공모전엔 약 260여편이 응모했으며, 총 1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타파스는 수상작 15편을 정식 연재하는 한편, 웹툰화를 통한 타파스와 국내 카카오페이지 연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북미 시장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웹소설 진출 강화를 꼽는다. 실제 북미에서 웹소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작가 및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 등 현지 문화나 감성을 완벽하게 담은 현지 IP 발굴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들의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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