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손잡은 K-스타트업…중기부 "정례화 가능성도"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행사 현장 깜짝방문
"선정 안된 4개사도 협업 기회는 열려 있어"
정례화 가능성도…"글로벌화 적극 지원할것"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스타트업 10곳이 선정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정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샘 알트만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행사에 깜짝 등장하면서 현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접촉이 힘든 오픈AI와의 연락망을 구축한 것에 의의를 두고, 향후 추가적인 협업 가능성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트만 대표가 (현장에) 온다는 얘기는 예정에 없었다"며 "사진만 찍고 가는 줄 알았지만 질문을 받는다고 하더라.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이뤄졌고, 11개 정도의 질문에 대해 주저없이 10분간 대답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오픈AI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알트만 대표가 깜짝 등장했다. 알트만 대표의 방문은 당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실장은 "오픈AI 직원들도 외국 스타트업을 초대해 내부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샘 알트만 대표가 등장한 것도 처음이어서 자기들도 놀랐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예선에서 합격한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14개사가 피칭을 진행했다. 중기부는 오픈AI 소속 전문가의 평가 결과와 지원사업 참여요건 검토를 종합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 10개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명단에 들지 못한 4개사도 오픈AI와의 협업 기회는 열려 있다는 것이 중기부의 설명이다.
임 실장은 "기업들마다 오픈AI 직원 1명이 붙어 멘토링을 45분간 진행했고, 오픈AI 플랫폼에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 연락처 등을 교환했다"며 "14개사가 뽑힌 것이나 다름 없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회사들이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의 협업은 지난해 6월 말 알트만 대표가 중기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알트만 대표는 당시 주요 임원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기부는 간담회 당시 오픈AI 측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비디아 등과 협업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기 협업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오픈AI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중기부는 같은 해 12월 오픈AI와의 협업 프로그램에 지원한 스타트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예선 발표 평가를 진행해 스타트업 14개사를 선정했다. 오픈AI가 외국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 유일하다.
중기부는 이번 글로벌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결과에 따라, 추후 정례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실장은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정례화하는 것"이라며 "(오픈AI도)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하는 데 CEO가 직접 나와주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회사가 피규어라고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회사인데 오픈AI의 챗GPT를 로봇에 결합했다"며 "우리 기업들도 오픈AI와 협업해 기업의 가치나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신설된 '글로벌창업팀'을 통해 국내 창업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중기부 내 여러 과에 분산돼있었던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정책을 한 곳에 모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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