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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좋은일 하는데 돈없으면 안돼 … 기부 앞장"

박나은 기자
입력 : 
2023-09-21 17:49:15
수정 : 
2023-09-21 19: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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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적십자사 31대 회장
일평생 의료로 사회공헌활동
"이웃이 잘될 때 큰 보람 느껴"
지난 8월 취임 후 적극적 행보
기후위기 맞서 대국민 캠페인
국제사회 협력 의지 밝히기도
◆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
사진설명
"봉사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31대 회장(사진)은 "나누는 사람이 더 기쁘다"는 자신의 가치관처럼 고령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난 8월 취임한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21일에는 한적의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의 대표 인도주의 기관인 적십자사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적십자사가 중요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정작 재원이 없어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일평생 의료인으로서 사회에 봉사해온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그 누구보다 힘든 이웃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나눔'의 중요성을 잘 아는 인물이다. 그가 의료활동을 시작했던 서울 신림동에는 취약계층이 많아 무료 진료를 해주기도 했고 어려운 일을 서로 이야기하며 함께 고민하면서 지냈다. 그가 이사장으로 지냈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는 '따뜻한 마음 후원회'를 결성해 국내외 저소득 환자 치료비 지원사업과 의료 봉사활동, 장학사업, 해외 재난 피해자 지원활동 등을 펼쳤다. 그는 "지원받은 이웃이 건강해지고, 장학금으로 변호사가 되거나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기부는 받는 사람도 좋지만 기부하는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마법 같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나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닌 김 회장은 118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나온 한적의 개혁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한적은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학계·재계·시민단체, 전·현직 적십자 종사자로 구성된 '적십자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 문화로 나눔 문화를 선도하고 인도주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적십자사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한적은 기후위기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 따로 공부를 했다는 김 회장은 취임 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적십자 ESG위원회'를 발족해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회용품 줄이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산불지역 나무 심기 대국민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기후위기 해결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복잡화·대형화되는 기후 재난에 맞서 한적도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사 회장이 된 후 "봉사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라는 글귀가 크게 적힌 명함을 만들었다. 그는 "한 사람이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인도주의적 활동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기 3년을 이제 막 시작한 그는 "영원한 청춘이라는 생각으로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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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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