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본격 추진...시민단체는 '적자·환경문제'로 반대

신공항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5일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을 출범하며 '활주로 고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기국제공항은 인천공항에 밀려 결국 고추 말리는 데 쓰일 것이라는 의미다./사진=이민호기자

경기도 민선 8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경기국제공항'이 연구용역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모여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을 출범했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국제공항은 김동연 지사의 공약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은 아주대가 맡았다. 내년 8월까지 △경기국제공항 필요성, 항공수요 분석 △복수(複數) 후보지 제시 △후보지별 관광, 물류, 산업 등과 연계한 환경친화적인 배후지 개발계획 등을 연구한다.


또 최근에는 경기연구원과 함께 도민 공감대를 형성을 위해 '경기국제공항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었으며, 이달에는 비전포럼과 국회토론회를 통한 공론화에도 나선다.

이런 가운데 5일 출범한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은 기후위기 역행, 자연생태계 파괴, 지역갈등을 이유로 건립에 반대했다.

공동행동은 경기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기독인연대,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서포터즈 등 46개 시민단체와 개인 46명이 연합했다.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을 추진 중인 경기도와 지난달 13일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특별법을 발의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백지화를 촉구했다.


양기석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대표(신부, 천주교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은 "국내 공항 15개 중 10개가 만성적자다. 경기국제공항은 지역 논리와 정치적 이해에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면서 "항공기는 운송수단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위다.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존 공항을 폐쇄하거나 국내선 항공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항 건립 예정지로 언급된 화성시 화옹지구는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이다. 람사르협약 등재 기준을 충족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면서 "화성습지는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탄소흡수가 빠르고 수천 년 동안 저장할 수 있다. 탄소중립·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공동대표는 "시민과 함께 연대해 경기국제공항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석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대표(신부, 천주교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가 경기국제공항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