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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에 진심인 인터넷은행…미래 세대 확보 '잰걸음'


입력 2024.04.26 06:00 수정 2024.04.26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디지털 친숙해 플랫폼 활용도 높아

'충성 고객' 만들 마케팅 전략 '골몰'

케이뱅크(왼쪽부터)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케이뱅크(왼쪽부터)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청소년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이른바 ‘잘파세대’ 소비자 유치를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세대를 선제적으로 공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청소년 선불 서비스 하이틴 용돈 뿌리기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케이뱅크 하이틴 서비스는 14~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케이뱅크 앱에서 입·출금, 이체 등 계좌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편의점, 온라인 등의 결제 캐시백 혜택이 있어 월 최대 2000원까지 캐시백도 챙길 수 있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행보는 인터넷은행들의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 인터넷은행들은 1990년대 중반~2020년대 중반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잘파세대 공략에 한창이다.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고 디지털 활용도가 높은 잘파세대를 공략함으로써 미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0년 10월 충전된 금액만큼 모바일 간편 결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한 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돈 보관이나 이체는 물론 미니 카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 및 현금자동입출금기 인출 등도 가능하다. 당초 가입 가능 연령이 14~18세였으나, 지난해 6월 말 기준 출시 3년 만에 가입자가 18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낸 후 7~13세도 보호자 동의를 받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토스도 2021년 12월 만 7~16세를 대상으로 ‘유스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도 쓸 수 있는 최초의 카드로 눈길을 끌며 지난해 6월 말 기준 116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케이뱅크도 ‘하이틴카드’를 출시하는 등 미래세대 확보 대열에 합류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잘파세대 선점에 집중하는 배경은 이들이 인터넷은행을 많이 사용할뿐더러 향후 미래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잘파세대가 이용하는 은행 1, 2위는 모두 인터넷은행으로 조사됐다.


실제 중·고등학생 응답자 중 46.2%는 첫 거래 금융회사로 인터넷은행이나 전용 유스앱을 꼽았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19%에서 중학생 74%로 급증했다. 핀테크 앱 사용도 초등학생 20%에서 중학생 60.5%로 크게 뛰었다.


다만 잘파세대들이 인터넷은행의 충성고객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소득 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용할 은행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 대부분이 시중은행을 꼽았기 때문이다. 성인이나 직장인이 됐을 때 이용하고 싶은 은행에서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7.3%로 인터넷은행(23.7%)의 3배에 달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잘파세대가 성인이 됐을 때 유스전용 플랫폼에서 성인계좌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제공 상품 및 서비스 거래범위 등을 연령에 맞게 점진적으로 공개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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