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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STO 온다…혁신금융 인가 1호 서비스 하반기 출시"

[STO 리더를 만나다]③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
합자법인으로 'STO 혁신금융' 지정…"선두 경쟁 앞서간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박현영 기자 | 2023-04-24 06:15 송고 | 2023-04-24 09:57 최종수정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토큰증권 시대가 열리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담 부서를 구성하고, 조각투자 업체 및 블록체인 기술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증권사 발(發) '토큰증권 협의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전담 부서와 협의체를 꾸린 증권사들이 가장 먼저 착수하는 작업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토큰증권발행(STO)을 허용하면서 국회와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개정 시기는 미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야 한다. 규제 샌드박스는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 또는 면제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증권사들이 STO 사업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부터 신청해야 하는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발 앞서있다. 이미 지난해 말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를 통해 STO 플랫폼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정된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기존 부동산 조각투자에서 한발 더 나아간 STO 플랫폼 서비스다.

◇"하반기 STO 서비스 출시…가이드라인 구체화돼야 더 활발히 추진"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뉴스1>과 만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지) 1년이면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하반기 출시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 사업을 위한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EQBR이 지난해 함께 설립했다.

에이판다파트너스가 출시하는 STO 플랫폼에 대해 한 본부장은 "서울 시내 상업용 부동산에 들어가 있는 선순위 대출채권들을 토큰화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토큰화해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에이판다가 출시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는 의미는 STO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본부장은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관련 가이드라인이 더 구체화되고, 법 개정으로 이어져야 더욱 앞장서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난 2월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가이드라인만 내놓은 상태다.

그는 "가이드라인이 법제화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자본시장법만 개정돼야 하는 게 아니라 시행령 단까지 다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토큰증권에 대한 '명칭'체계부터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현재 주식은 1주, 펀드는 1좌 등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통일돼 있지만 토큰증권은 이런 소소한 규칙조차 없는 상태다. 현재 상태로라면 A증권사에선 △△코인, B증권사에서는 ☆☆토큰, C 증권사는 ◎◎플랫폼 등 구분단위나 명칭이 천양지차가 될 터다. 

한 본부장은 "과거 '펀드'가 자본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각 회사별로 펀드 이름과 단위의 명칭이 다 달라 투자자들이 펀드의 제대로 된 내용과 구성을 파악하기 힘들었고 시장의 혼선도 적지 않았다"며 "이후 펀드에 발행사, 구성종목, 발행형태 등을 규칙적으로 넣은 펀드 이름을 구성토록 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펀드 이름만 봐도 해당 펀드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토큰증권도 이런 기본 규칙부터 정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성' 판단 기준되는 투자계약증권 규정, 명확히해야 

명칭에 대한 체계는 기초 중의 기초일 뿐이다. 실제 토큰증권을 발행, 유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투자계약증권'에 대한 법적 규정이 가이드라인에 명확하게 담겨야 한다는 것이 한 본부장의 생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증권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현재 가상자산업계에선 '증권성'이 상당한 핫이슈다. 토큰증권을 제도화 하고 증권성 여부를 따지기로 한 이상 기존에 발행, 유통되던 코인들도 증권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성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현재 당국도, 업계도, 해외 선진국마저도 어느 곳 하나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이 기준은 바로 당국에서 중심을 잡고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제도권에서 규율하는 토큰증권은 바로 제도권이 제시하는 증권성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의 또 다른 중요 축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표준도 필요하다고 한 본부장은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토큰화의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하게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대원칙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실무적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 보호가 우선인 금융당국의 입장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우리가 발행한 토큰증권은 우리가 유통할 수 없고, 다른 증권사에서 발행한 것만 유통할 수 있으므로 실무적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입장에는 공감한다.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지 않으면) 토큰 증권 가격이 적정 가격으로 형성돼 있는지, 토큰화 대상인 기초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사내 블록체인부, STO에 중점…'열려있는' 얼라이언스가 강점"

혁신금융서비스 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사내 블록체인부를 통해 STO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디지털전략본부 내에 블록체인부를 따로 두고 있다.

한 본부장은 "블록체인부의 일은 디지털자산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도권에서 할 수 있는 게 STO이므로 이를 주된 업무로 보고 있고, 토큰증권 외에도 NFT(대체불가능토큰),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등 디지털자산은 많으니 미래 사업으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구축한 협의체 'STO 얼라이언스'를 통해서도 사업을 가속화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6일 일찌감치 STO 얼라이언스를 공개했다. 단만 조각투자 업체, 블록체인 기술업체 등 협의체 구성원들을 공개한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신한투자증권은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 본부장은 "업체 수가 47개로 비교적 많기도 하고, 신한투자증권이 얼라이언스 주도자로 나서 어떤 업체는 되고 어떤 업체는 안 된다고 결정하는 게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주도 하에 협의체를 꾸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협의체 구성원인 업체들과 함께 스터디 및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토큰증권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이 오히려 STO 얼라이언스의 차별성이라고 한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특성 상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로 참여하는 업체가 많아야 하고, 공동 규약도 함께 정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좀 더 열려있는게 신한투자증권 얼라이언스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증권사의 협의체끼리 연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본부장은 밝혔다. 그는 "신한투자증권도 함께 노드로 참여할 증권사들을 만나는 중"이라며 "만약 향후 대체 거래소 형태로 토큰증권 전용 거래소가 생기면, 증권사는 발행만 맡게 되는 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에게 STO란?…"디지털자산 선두 증권사 될 것"

그렇다면 STO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한 본부장은 비트코인(BTC) 같은 일반 가상자산으로도 토큰증권을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토큰증권 시장이 더 파괴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삼성전자 토큰을 살 수 있게 돼야 파괴적일 것"이라며 "이미 젊은 층에서는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STO가 증권사들의 디지털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STO 사업에 대한 신한투자증권의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이 처음으로 디지털자산을 다뤄보는 것인 만큼 STO는 증권사 디지털전환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STO를 향한 신한투자증권의 의지도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하다. 사내 M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뽑은 회사의 향후 과제에도 '디지털자산 선두 증권사'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4.12 © News1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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