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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4%대·신용대출 5%대까지 빠졌다

5대 은행, 주담대 4%대·신용대출 5%대까지 빠졌다

기사승인 2023. 04.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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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시장 위축
대출 수요 줄고 긴축 완화 기대감 반영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석달 만에 최대 1%p 넘게 하향
가계대출 금리 지속 하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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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연 8%가 넘는 주택담보대출이 등장하고, 신용대출 금리가 연 10%대 달하는 등 천정부지 치솟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대부분 연 4%대를 기록했고, 신용대출도 연 5%대에서 취급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었던 배경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이 있다.

시장에선 대출금리 인하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를 우려해 하반기에는 금리 동결이나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난달 금융소비자에게 내준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를 보면 적게는 연 4.48%에서 많게는 연 5.23%였다. 우리은행만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5.23%였고, 다른 은행 4곳은 모두 평균 연 4%대 금리로 주담대를 내줬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5%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1%포인트 넘게 하락한 셈이다. 개인신용대출 금리(서민금융 제외 금리)도 빠르게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용대출 취급 금리는 연 6.32%(하나은행)에서 7.13%(농협은행) 분포를 보였는데, 올해 3월에는 연 5.57%(신한은행)에서 6.00%(농협은행)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가 올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긴축통화정책 둔화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수요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까지 떨어진 데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통화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상생금융 등 금융당국이 금리인하를 압박하면서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로 인한 부담과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차주들이 부채 줄이기에 적극 나서자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5대 은행 주담대와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632조1180억원에서 올해 3월말 622조2457억원으로 10조원 가량 줄었다.

시장에선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한동안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해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다음달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 연속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하반기에는 인하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따르면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9.1%에 달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는데, 다시 인상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금융통화위원회에 합류한 박춘섭 금통위원과 장용성 금통위원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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