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낙관론 속…물가 우려는 여전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4-20 오전 8:10:04

    수정 2023-04-20 오전 8:10: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판단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고물가 환경이 지속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탠스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선물시장은 ECB가 연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가량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유로존 경기 침체 회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들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고, 유로존 3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꾸준히 개선 중이다.
전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역내경기 기대감이 심리지표 반등에서 그치지 않고 실물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민간 심리는 서비스업 위주로 개선되고 있는 반면, 실물경제는 제조업 생산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로존 산업생산이 1~2월 연속 전월비 1%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1월 1.0%, 2월 1.5%), 특히 독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독일 2월산업생산이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비 2.0% 증가했고, 공장 신규 주문이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어(2월 4.8%) 제조업 경기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대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 경기 회복도 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3월 수출이 전년비 14.8% 증가했고 독일 등 유럽 주요국으로의 수출액이 1~2월 대비 늘어났다. 중국은 유럽연합(EU) 역외 수출에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9%)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외 수입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1%로 가장 높다. 전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이 유로존 경기 하단을 지지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제는 물가다. 그는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가 6.9%로 5개월 연속 떨어졌는데, 근원소비자물가는 9개월 연속 상승해 5.7%에 달한다. 전 연구원은 ”미국은 서비스물가가 떨어지면 물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반면, 유로존은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들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며 ”그동안 누적된 공급 차질과 높은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산업재 가격에 영향을 줬고, 노동 비용 증가로 서비스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연말에 EU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 규제를 도입하는 등 재정 지출을 늘렸는데, 해당 지출이 대체로 특정 대상으로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나며 물가를 자극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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