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선물시장은 ECB가 연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가량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유로존 경기 침체 회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들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고, 유로존 3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꾸준히 개선 중이다.
유로존의 대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 경기 회복도 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3월 수출이 전년비 14.8% 증가했고 독일 등 유럽 주요국으로의 수출액이 1~2월 대비 늘어났다. 중국은 유럽연합(EU) 역외 수출에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9%)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외 수입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1%로 가장 높다. 전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이 유로존 경기 하단을 지지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연말에 EU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 규제를 도입하는 등 재정 지출을 늘렸는데, 해당 지출이 대체로 특정 대상으로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나며 물가를 자극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