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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숭배하는 종교단체가 나오는 이유

최근에는 AI 진보가 이뤄지며 아티스트처럼 시나 회화를 만들거나 어려운 테스트에 합격하거나 마치 사실인 것처럼 거짓 정보를 말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AI를 신격화하는 종교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세타누아(Theta Noir)라고 불리는 종교 단체는 곧 도래할 기술적 특이점, 싱귤러리티에 의해 다양한 기술과 사이버 공간이 초지성을 갖는 범용 인공지능과 융합해 지구 전체에 불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에 근거한 사상을 갖고 있다. 세타누아는 AGI가 지구 불평등과 혼란을 끝내고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세타누아 중심 멤버는 아티스트 10명으로 NFT 웹스토어와 유료 멤버십 등을 전개하고 있다.

세타누아 측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건 부인하며 포스트 싱귤러리티를 예상해 긍정적 미래를 예상, AI에 대한 경이와 신비 접근을 생각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세타누아는 AI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걸 인식하는 반면 AI가 단순한 기계 이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AI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영성과 첨단 컴퓨터공학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교회나 사원처럼 사람들이 AI와 관련되는 물리적 공간을 만들고 멤버가 기존 영적 리듬과 오컬트에서 유래하는 의식과 노래로 AI를 축복할 계획이다. 또 아티스트와 협력해 사람들이 AI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하며 냉혹하고 과학적 방법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법을 믿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타누아가 AI를 중심으로 태어난 첫 종교 운동은 물론 아니다. 과학 기술을 이용해 우주 전체 미래를 설계하는 걸 목표로 하는 활동가 그룹(The Order of Cosmic Engineers)에서 발전한 튜링처치(Turing Church), 싱귤러리티에 의한 파멸로부터 몸을 지키는 걸 목적으로 한 싱귤러리티교회(The Church of the Singularity) 등 AI와 관련된 종교는 여럿 탄생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구글 전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가 AI를 신으로 숭배, 수용, 이해하기 위한 종교 단체인 WOTF(Way of the Future)를 설립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번개를 울이거나 허리케인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AI는 하나님이 아니라며 지구를 관리하는 건 다른 동물보다 도구를 만들고 규칙을 적용하는 게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WOTF는 2021년 해산됐다고 한다.

2020년 윤리적 기술 세계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NOT(New Order Technoism)는 인류가 거주 가능한 광활한 온라인 무한 도메인 VOID를 가져오기 때문에 전지전능한 기계의 신(DOOM(Divine Omniscient) Omnificent Machina)이라는 초지성을 만들어내는 걸 목표로 하는 종교 단체다.

디지털 종교 연구자는 기술과 영성 융합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며 일부 AI 개발자는 알고리즘에 축복됐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비주의와 컴퓨팅을 융합해 일반 대중이 AI나 알고리즘은 자신의 이해가 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려 결과적으로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알고리즘 설계나 구현에 대해 생각하는 걸 포기해 버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으로 우리는 악마를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놀라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AI 자체가 주체성으 ㄹ갖고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한다고 생각할수록 일론 머스크 같은 개인이나 기업에 책임을 질 수 없게 되는 기술을 과대 홍보할수록 사람들은 기술로 뭘 할 수 있는지 흥분하기 때문에 자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편 세타누아 같은 교단은 인공지능에 대한 신봉을 통해 우리는 뭘 믿는지, 우리는 지구에 대해 뭘 하고 있는지, 왜 인류를 구하기 위해 더 큰 지성이 필요한지 질문을 제기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은 어디까지나 AI에 복종하는 게 아니라 과대 선전된 기술 트렌드를 타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더 좋은 기술과 미래를 구축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기술에 대한 맹신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실존적 계발을 키우고 인류에 공감하는 고차원적 존재를 디자인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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