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대표 "정형화하지 않은 글자부터 이미지까지 인식 가능

[K-인공지능 생태계를 가다]⑩ 한국딥러닝
OCR 가능성에 10만원으로 창업…미래 먹거리는 3D"
내달 3D 사업 진출 후 해외진출 본격화
하반기부터 투자 유치 통해 5년 후 나스닥 상장 목표
  • 등록 2023-04-18 오전 6:30:00

    수정 2023-04-18 오전 6:3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딥러닝 광학식 문자판독장치(OCR)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기존의 제약이 깨졌다. 이전까지는 폰트(글꼴)가 정형화돼야 인식할 수 있었고 문서 종류도 한정적이었다. 이제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문자 인식으로 뽑아낸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이미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지난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딥러닝 AI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딥러닝은 현재 딥러닝 기반의 OCR을 활용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면서 연간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 사물을 영화나 게임, 메타버스 등에 적용한 3차원(3D) 영역까지 진출해 해외시장 공략도 나설 계획이다. 딥러닝이란 컴퓨터가 많은 데이터 중에서 다양한 특징을 스스로 분석하는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학습법을 말한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사진=한국딥러닝)
◇딥러닝 활용 OCR, 핵심 사업…‘어벤저스급’ 인재도 재산


한국딥러닝은 △딥(DEEP)OCR △딥이미지 △딥솔루션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딥러닝을 활용한 OCR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딥OCR은 문자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평균 99%에 이를 정도로 인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문서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목적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운송장 인식 시스템이다. 택배 분류 장치에 딥OCR 기술을 적용해 수기 운송장에 적힌 내용을 전산화하고 배송정보를 데이터화한다. 이를 통해 물류 분류를 자동화하면서 작업속도를 높였다.

딥이미지는 이미지와 영상 내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한다. 얼굴 인식 기술은 나이와 성별뿐 아니라 감정까지 파악한다. 손상된 이미지라도 복구해 인식하며, 민감한 개인정보는 자동으로 가려주기도 한다. 딥솔루션은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으로 분석·예측하는 서비스다. 비즈니스 효율부터 하수도 수위 분석을 통한 위험 예측, 의자에 앉는 사용자의 자세 진단까지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딥러닝에 기반한 패턴처리 AI 특허도 9개 보유하고 있다. 고객층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사진=한국딥러닝)
한국딥러닝은 지금은 연평균 성장률이 400%에 이르고 ‘2022년 대한민국임펙테크대상’ 등 60회에 이르는 수상 경력을 자랑하지만, 첫걸음은 ‘10만원’으로 시작했다. 1997년생으로 스타트업 근무경험이 있던 김 대표는 2019년 대학 재학시절 한국딥러닝을 창업했다. 당시 주목한 부분이 OCR이었다.

김 대표는 “부모님도 개발자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와 친했다”며 “창업 당시 내 상황을 보니 OCR이 사업화에 가장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I 네트워크 개발은 대기업에서만 할 수 있지만,OCR은 엔진 하나만 있으면 응용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인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만원에 불과했지만 OCR 엔진에 전자팩스를 결합한 형태로 약 2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다”며 “OC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분증 인식기술로도 약 4억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사가 점차 커지면서 김 대표는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최소 30명 이상의 면접을 볼 정도로 채용에 공을 들였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인재들과 함께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산업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던 게 회사의 성장 비결이 됐다

김 대표는 “AI를 사랑하는 너드(한 분야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기술변화를 기민하게 파악하는 장점이 있다”며 “대표인 내가 젊다보니 실행력도 빠른 편이다. 20년 이상 업계에 몸담은 시니어 인재들도 팀마다 있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회사에는 이메일 수신확인 기능을 최초로 고안하고 수백억원 단위의 투자유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비롯한 다양한 인재가 포진했다.

미래 성장동력 ‘3D’ 낙점…“5년 후 나스닥 상장 목표”

김 대표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AI 시장에서 다음으로 주목받을 분야가 3D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D 물결은 한번 올라갔다 가라앉는 게 아니라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그대로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제로 챗GPT는 이미 3~4년 전 기술인데 그때 개발했던 연구자들이 3D로 옮기고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역시 3D분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흐름도 1세대는 글자에 기반한 트위터·블로그, 2세대는 이미지에 기반한 인스타그램, 3세대는 영상에 기반한 유튜브가 주목받았다. 다음은 3D밖에 없다”며 “삼성이나 구글이 3D 하드웨어에 투자하고 페이스북이 기업가치가 떨어짐에도 메타로 사명을 변경해 메타버스를 고집하는 데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딥러닝이 올해를 기점으로 3D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가 가능한 웹 기반의 3D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 달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나 게임, 영상과 같이 3D 하드웨어에 들어갈 수 있는 콘텐츠 시장을 공략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를 넘어 B2C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기업가치 상승과도 연관이 있다. 김 대표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B2C가 가능한 3D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1000억원의 가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5년 내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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