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의 한 은행 외벽에 신용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뉴스1
경기 과천의 한 은행 외벽에 신용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뉴스1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만에 반등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53%)보다 0.03%포인트 오른 3.56%로 집계됐다. 코픽스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1%로 0.04%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1%포인트 오른 3.08%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상승 폭만큼 소폭 올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4.18∼5.58%에서 4.21∼5.61%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4.26∼5.66%에서 4.27∼5.67%로 상향한다.

신규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의 금리도 3.74∼5.14%에서 3.77∼5.17%로 코픽스 상승 폭인 0.03%포인트 오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4.45∼5.65%에서 4.48∼5.68%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4.43∼5.63%에서 4.44∼5.64%로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오른다.

다만 NH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조정해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21~5.52%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47~3.5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