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통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 10명 중 2명이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나쁨' 응답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의 37%는 내후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80%는 올해 안에 부동산을 팔지 않겠다고 응답했다./사진=뉴스1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통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 10명 중 2명이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나쁨' 응답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의 37%는 내후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80%는 올해 안에 부동산을 팔지 않겠다고 응답했다./사진=뉴스1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전체 자산 유형 중 부동산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3분의 1은 부동산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40% 이상이 40평형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금융자산이 100억원을 상회하는 '슈퍼리치'는 두 종류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표,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이들 중 올해 부동산 경기에 대해 '매우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사람이 전체의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보다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현 수준 대비 '10에서 -30% 이하', '5에서 10% 이하'일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41%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측하는 부자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다. 부자의 80%는 2023년에 부동산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부자 대부분이 올해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가운데 현재의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과 아니라고 답변한 이들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자산 구성 변경 시 21%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으며 9%는 반대의 대답을 내놨다. 나머지 19%는 금응 자산과 부동산의 비중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내용을 변경하겠다고 했다.

부자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선택한 것은 부동산(32%)이다. 지난해 역시 부동산이 1순위였다. 지난해는 부동산과 주식의 선호도가 26%와 25%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지만 올해는 부동산 32%, 주식 14%로 선호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부자 3명 중 1명은 올해 부동산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매입하고자 하는 부동산의 유형으로는 40평형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가 44%로 가장 많았고 대형 아파트와 상가가 각각 20%와 18%로 나타났다. 금융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올해 부동산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증가했다.

자산규모 50억원에서 100억원 미만 구간의 약 45%, 100억원 이상 구간에서는 58%의 부자가 부동산 추가매입 의사를 보였다. 50억원~100억원 사이 자산을 소유한 부자는 대형 아파트와 토지를, 100억원 이상 부자는 대형 아파트와 빌딩을 선호했다.

지난해 한국 부자 1인당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으로 2021년 78억원 대비 약 6억원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기간 부자 1인의 평균 부동산 자산 보유액은 45억원에서 39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70대 이상의 부자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연령대별 부동산 매수 횟수에 따르면 ▲40대 이하 3.4회 ▲50대 5회 ▲60대 5.8회 ▲70대 이상 9.7회로 드러났다. 70대 부자의 매도 경험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는데, 평균 5.2회였다.

부자는 부동산 투자 시 '타이밍'과 '입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급격한 금리 상승 등 변동성이 심한 경우에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0%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자는 위기를 겪거나 여러 번의 시장 사이클을 겪어본 경형을 통해 소위 '촉'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는 흐름이 있고 현재의 현상은 영속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리치'의 70%는 두 종류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동산 유형은 40평형 이상의 아파트(71%)이며 빌딩(45%)과 토지(32%)가 뒤를 이었다. 자산 확대에 기여도가 높은 부동산 1위로는 50억원 이상의 빌딩(42%)이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부동산 매입 계획'을 묻자 '있다'가 49%, '없다'가 51%로 나타났다. 올해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는 부자의 절반 이상은 50억원 이상 빌딩을, 다음으로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를 고려했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현금 부자의 수요로 인해 신고가 거래가 자주 발견됐다.

부자가 부동산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는 자산의 안정적 '유지와 보존'(54%)을 위해서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우수하다'(22%)는 점이 두 번째로 꼽혔다.

자녀 세대에 부동산을 증여하고 싶다고 밝힌 부자의 비율은 49%로 집계됐다. 부동산 증여 시주거용(34%)보다는 상가빌딩·오피스 등 상업용(49%)을 선택하겠다는 이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자산을 불리는 것만큼 절세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절세 목적으로 부동산 매각과 증여를 가장 먼저 고려(29%)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