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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 한숨 돌린 '영끌족'…매수심리 살아나나


입력 2023.04.14 06:24 수정 2023.04.14 06:24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준금리 2연속 동결, 고금리 부담 일부 해소

정부 대출 규제 및 특례보금자리론 정책 영향

서울 중저가 밀집지역 중심 2030 주택매매량 증가세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집값 하락과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다양한 주거 지원책 등이 추진되면서 2030 '영끌족'의 매수심리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로 낮아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64~5.85%, 변동금리는 4.18~6.20%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과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앞으로 고금리에 따른 차주별 이자 부담은 더 완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이 커지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2030 젊은 층의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3만1337건 가운데 2030세대 매입 비중은 1만14건으로 전체의 32.0%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33.0%를 기록한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298건 정도였던 거래량은 1월 358건, 2월 794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젊은 층 매수심리가 되살아난 데는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것도 한몫한다.ⓒ연합뉴스 젊은 층 매수심리가 되살아난 데는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것도 한몫한다.ⓒ연합뉴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의 매입 비중이 54.7%로 가장 컸고 성동구와 금천구가 각각 45.6%, 45.5%를 기록했다.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0%) 등이 뒤를 이었다.


젊은 층 매수심리가 되살아난 데는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것도 한몫한다. 생애최초는 규제지역과 관계없이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 역시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담대도 가능해진 데다 1월 말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도 운영 중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실제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한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F(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특례보금자리론 연령별 신청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누적) 2030세대 신청 규모는 13조1827억원으로 전체(25조5634억원)의 51.6%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에서 30대 신청 비중이 가장 컸다. 30대 신청건수는 총 4만4997건이며 규모는 11조3267억원 수준이다. 20대는 8150건 접수, 1조856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40대는 3만4300건(7조5464억원),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만8122건(3조5184억원), 7702건(1조315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원래 시장에서 2030 매입 비중이 큰 게 정상”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정부 정책 영향과 금리가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어 "지금은 실수요자나 아주 용감한 다주택자가 아니고선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무주택자 대부분이 20~30대인 것을 감안하면 젊은 층의 주택 매입 비중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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