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시장 열기 식어…15개월만 실업수당 청구 최고

예상치 뛰어넘는 23만9천건…금리 인상 막을 정도 아냐

고강도 긴축으로 생산자 물가 이어 고용시장 완화 추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금리인상에 과열됐던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4월 2~8일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증가한 2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뿐 아니라 고용시장의 과열됐던 열기가 식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 대비 5.0%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오름폭(6.0%)보다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게 상승한 것이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포워드본드(FWDBONDS)의 크리스토퍼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인상으로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제 그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내림세를 보인 생산자물가와 이번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높긴 하지만 고용시장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청구건수가 27만건을 넘길 시 경고 신호로 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