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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PPI 물가 경기침체 폭탄" 투자은행(IB) 매도보고서… CPI 물가+ FOMC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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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PPI 물가 경기침체 폭탄" 투자은행(IB) 매도보고서… CPI 물가+ FOMC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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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데 이어 미국의 메이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웰스파고가 뉴욕증시 추락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5월이 오기 전에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지수가 이미 올해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지수가 4200선에 가까워지며 올해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앞으로는 방향을 바꾸고 3~6개월 안에 최대 10%까지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500지수는 금리인상, 경기침체, 은행위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랠리를 유지하며 연초 대비 7%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웰스파고는 S&P500지수가 곧 조정받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700선까지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향후 경기침체 리스크에 압박받게 된다는 것이다. 웰스파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4.75~5.00%)와 2년물 국채금리(3.98%)의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는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또 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은행 위기가 경제 전반과 신용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5월 전에는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야 한다(Sell Before May and Go Away)'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인플레이션 고점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하비 전략가는 S&P500지수의 올해 전망치 4200선은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빠질 수 있겠지만 연말에는 S&P500지수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물가 상승 완화와 경기침체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가 요동치고 있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에도 CPI와 PPI 효과가 밀어닥치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또 한번 새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23년 4월1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3월 PPI 발표, 델타항공 실적 발표
4월14일= 3월 소매판매, 3월 수출입물가지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3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2월 기업재고,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씨티그룹, PNC 파이낸셜 실적발표

미국 뉴욕증시는 은행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된다. 미국 지역 은행들의 파산으로 불거진 지역 은행 위기에 대형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오히려 대형 은행들로는 예금이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잠재워질지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주목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실적은 14일 발표된다. 5월 FOMC를 앞두고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견조하다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한국 시간 13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포인트(0.11%) 하락한 33,646.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9포인트(0.41%) 떨어진 4,091.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54포인트(0.85%) 밀린 11,929.34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3월 CPI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일시 안도하다가 오후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 연준 경제팀이 올해 완만한 침체를 전망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았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인 0.2% 상승과 전월의 0.4%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 시카고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5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며 이후에는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발표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everal)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려했다"고 전해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준과 정부의 정책이 은행의 단기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준 내 또한 "많은 위원은" 은행 위기가 미칠 영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통제에 필요한 최종금리 추정치를 낮추게 됐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CPI와 의사록 발표에 달러화는 크게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연방준비제도의 억제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있다는 것이다.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해야 하는지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진 몇 가지 요인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긴축해야 하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정책 조정 없이도 경제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생각할 타당한 이유도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늦게 타운홀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관련해선 채권시장보다 "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9.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1포인트(0.05%) 하락한 19.0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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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FOMC


코스피는 13일 미국발 경기침체 불안감이 부각됐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2,56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1.02포인트(0.43%) 오른 2,561.66을 기록했다. 기관 홀로 48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79억원, 34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G화학[051910](3.4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8%), LG에너지솔루션[373220](1.53%), 카카오[035720](1.3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OSCO홀딩스[005490](-3.69%), SK하이닉스[000660](-1.7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3.63포인트(0.41%) 오른 894.25를 나타냈다. 에스엠[041510](6.19%), 케어젠[214370](5.05%), 펄어비스[263750](2.99%)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최근 연일 급등해 주가 과열 평가가 나온 에코프로[086520](-5.16%)와 에코프로비엠[247540](-2.72%) 등을 비롯해 천보[278280](-1.14%), 오스템임플란트[048260](-0.48%) 등은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면서 비트코인과 금, 유로화가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노보그래츠가 밝혔다. 반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가상화폐는 도박용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밝혔다. 노보그래츠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가장 확실한 거래는 금과 유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자산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과 이후 인하가 이뤄지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이 여신 축소로 이어지면 신용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둔화가 나타나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인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연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면 비트코인에는 최고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0% 넘게 상승한 상태이다.

버핏은 이날 공개된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에 불과하며 본질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가상화폐 투자에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지만 이는 슬롯머신이 작동될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버핏은 지난 2019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도박 기구라면서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지난 1월 가상화폐를 과대 포장된 사기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서 또 다른 상승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CNBC는 내년 4월이나 5월께 통상 4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을 절반만 주도록 설계된 데 따라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반감기 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6만8000달러(약 9014만원)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