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최대 매출 올렸지만 적자폭도 증가…삼성SDS 홈 IoT 인수 영향

직방, 최대 매출 올렸지만 적자폭도 증가…삼성SDS 홈 IoT 인수 영향

직방이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직방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8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방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다년간 500억원대에서 정체됐던 직방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스마트 홈 사업이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직방은 브랜드 전환기 속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국내 도어록 유통 시장 매출 꾸준히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싱가폴 등 해외 이머징 마켓에서도 매출이 순항했다. 주력 제품은 와이파이 도어록과 삼성페이와 손잡고 출시한 초광대역(UWB) 기능 도어록 등이다.

높은 인건비와 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는 수익성 확보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82억원 대비 289억원 급증해 37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으로 전년 130억원 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적자 확대는 지난해 7월 직방이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한 영향이 크다. 부동산 및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영위해온 직방은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유관 부문 인력을 유지해야 했다. 이로써 추가 인건비 지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직방의 급여 지출은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0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악영향을 미쳤다. 공인중개사가 직방에 매물을 올릴 때 받는 광고 수수료가 직방의 주 수익원 중 하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는 2021년 101만5171건에서 지난해 50만8790건으로 반 토막 난 수준이다.

다만 직방은 실적과 관련해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월 직방은 사우디라아비아 국립주택회사와 손잡고 중동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키로 결정한 만큼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 3월에는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입주가 확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기술 및 제품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동의 오일머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스마트홈 사업 덕분에 매출이 잘 나온 만큼 적자를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올 한 해 스마트홈 사업에 집중한다면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은 최근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사평가 후 개인 평가 결과에 따라 회사와 협의 후 퇴사를 결정하고 있다. 직방은 이와 관련 대규모 인원 감축 취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