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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STO 성공 열쇠는 상품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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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06 17:02:24   폰트크기 변경      

하나·KB·한화證 국회 세미나서 제언

투자 매력 높은 상품으로 어필 중요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 확대 등도 계획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STO 국회 세미나'에서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솔 기자 


정부와 국회가 토큰증권(STO) 제도 도입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산업 발전을 위한 증권업계의 제언이 나왔다. 각 증권사의 STO 담당자들은 기존 투자대상과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를 위한 방안들을 밝혔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개최한 '한국형 STO 국회 세미나'에서 "STO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STO가 활성화되면 분명히 기초자산, 상품의 유형은 굉장히 다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루센트블록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에 계좌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지난달 아이티센과 금·은 기반 STO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상품 유형을 늘리고 있다. 최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석우영 KB증권 디지털자산사업추진단장(부장)과 정준 한화투자증권 디지털전략실장도 각 사의 대응 현황을 소개하며 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도 필수 요소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외부 협업이나 솔루션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소싱과 차별화된 상품 확보가 성공하기 위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투자 매력이 있는 상품들을 담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STO 발행 기술 자체보다 상품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결론은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18년과 2020년 각각 이더리움 기반 개념증명(PoC), 스텔라 합의 프로토콜(SCP)을 통해 발행·유통 시스템과 원장의 연결을 구축해본 경험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계열사뿐 아니라 발행사, 계좌관리기관, 기술회사, 유통플랫폼 등 STO 사업자 협력체인 ST 오너스를 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 주체의 의견을 녹인 제언도 했다.

석 부장은 "미술품 등 상품들의 가치가 얼마나 적정하냐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어느정도 수준에서 가치평가를 하면 객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평가 방법이 제공되면 다양한 상품 출시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적격투자자 대상으로는 상품 규제를 완화한 케이스들이 있는데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금융당국도 토큰이라는 새로운 형태보다 증권이라는 내용에 중점을 뒀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기존에 없던 좋은 요리(상품)들이 개발돼서 셰프(발행사)의 능력에 따라 좋은 요리들이 많이 나오고 서비스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가이드라인이나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외는 STO 시장을 적격투자자 위주로 가져가고 있는데, 이들은 우리나라 전문투자자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규제 부분이 강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초로 일반투자자에게 STO 시장을 개방하고 스탠다드를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형성에 있어 제도의 방향성이나 개방성에 대해 공감해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가치평가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토큰화가 아니라 새로운 기초자산이 많이 등장하면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공시 심사를 해 나가면서 실무적으로 정립이 돼야하는 부분"이라며 "시장에서 어느정도 스탠다드를 먼저 가져 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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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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