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전문 투자자 공략…오픈씨, 반격 포문

'프로' 서비스 출시…경쟁사 블러 견제 목적

컴퓨팅입력 :2023/04/06 13:40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가 NFT 차익 거래 전문 투자자를 겨냥한 '오픈씨 프로' 서비스를 지난 4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시장 1위를 고수하다 밀려난 오픈씨가 경쟁사 블러 이용자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블러는 지난해 10월로 한 발 늦게 등장한 업체다. 하지만 블러는 NFT 차익 거래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 지난 2월부터 거래량에서 오픈씨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은 블러는 토큰 에어드랍을 실시한 지난 2월부터 오픈씨의 거래량을 넘겼다고 분석했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오픈씨 거래량이 4억2천400만 달러 가량을 기록한 반면, 블러 거래량은 1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픈씨 프로

오픈씨 프로는 지난해 4월 인수한 NFT 마켓플레이스 에그리에이터 '젬'을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젬은 여러 마켓플레이스를 통합 조회해 NFT 콜렉션 중 최저가로 판매되는 것을 쉽게 찾아주고, 한 번에 여러 곳에서 NFT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NFT 콜렉션을 원하는대로, 희귀한 순으로도 손쉽게 정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씨에 따르면 오픈씨 프로는 블러, 룩스레어, X2Y2 등 주요 NFT 마켓을 포함해 170곳에 등록된 NFT를 탐색할 수 있다. NFT 정보는 실시간으로 수 초 단위로 갱신되고, 조회된 NFT 중 가장 최적의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를 찾아준다. NFT의 최고가나 수량, 특성, 최저 수수료 등을 고려한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블러는 특히 지난 2월 플랫폼 이용량에 따라 자체 토큰을 차등적으로 에어드랍하면서, 토큰 수익을 노리는 이용자들이 몰려 NFT마켓플레이스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늘었다. 오픈씨는 오픈씨 프로 이용자에 대해 토큰 에어드랍 계획은 없으나, NFT를 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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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씨 프로는 NFT 창작자 수익을 최저 0.5%까지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블러도 적용 중인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NFT 창작자가 5~10%까지 수익을 책정해온 것을 고려하면 창작자 수익이 보다 낮게 설정되게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블러의 시장 입지가 확대되면서 오픈씨도 지난 2월 2.5%로 NFT 창작자 수익 최저 한도를 블러와 동일하게 0.5%로 설정했는데, 이를 복원하고, 이 정책을 오픈씨 프로에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1, 2위 NFT 마켓 간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NFT 마켓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NFT 창작자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이 줄고, 시장 내 투기 광풍이 다시 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우려하는 업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