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생활 플랫폼 R&D 1700억 '뭉칫돈'

2020년보다 3배 이상 늘려
매출 대비 비중 14.3% 달해
보안·인증 '원앱 전략' 강화

2022년 서울 강남구 토스증권에서 개발자들이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2년 서울 강남구 토스증권에서 개발자들이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연구개발(R&D) 비용이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생활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 같은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는 R&D 비용으로 2021년 901억원, 지난해 1694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1년 사이 규모를 약 90% 키웠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도 같은 기간 11.6%에서 14.3%로 늘었다. 2020년의 490억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3배 이상 규모를 늘린 것이다.

토스는 플랫폼, 데이터, 제품기반 등 3개 연구조직(디비전)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금융보안 △인증 △편의성을 강화해 '원앱(One-App) 전략'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스 앱을 통해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모바일 등 계열 서비스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토스, 생활 플랫폼 R&D 1700억 '뭉칫돈'

토스의 R&D 비용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토스와 함께 빅테크 사업자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1179억원)와 비교해도 500억여원을 더 투입했다.

토스의 R&D 비용 상승은 공격적 사업 확장 영향을 받았다. 토스 관계자는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제휴사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등 신규 서비스 확장에 따른 작업도 반영된다”면서 “지난해 사업을 확장하며 파트너와 서비스가 늘어난 것이 R&D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같은 빅테크로 분류되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나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에 비해 중심 서비스가 핀테크 단일 분야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 카카오는 메신저를 각각 중심에 놓고 핀테크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플랫폼 기업 대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외부 협력과 사용성 개선에 투자를 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올해도 통신, 유통 등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토스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개통을 시작했고, 이달 4일에는 편의점 업계 1위인 CU와 함께 오프라인 결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에 국한한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기존 사업 영역인 금융을 넘어 통신·유통까지 진격하는 것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CU와 제휴하며 “(토스가)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표] 토스 연구개발 비용 추이

자료: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생활 플랫폼 R&D 1700억 '뭉칫돈'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