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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외치더니"…1분기 성적표 '저조'
올해 350억불 목표에도…1분기 수주, 전년비 8%↓
고금리·금융시장 불확실성 발목…2분기 성과 '주목'
2023-04-04 06:00:00 2023-04-0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해외건설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원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13% 높였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입니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61억787만4000달러(한화 약 8조526억원)로 전년 동기(66억1890만6000달러)에 견줘 7.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도 165건에서 156건으로 5.5% 하락했으며 진출업체 수는 197개에서 178개로 줄었습니다.
 
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고금리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주 금액 상위 30개 건설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4억1723만달러를 따냈던 롯데건설 공사액이 5831만 달러로 급감했으며 현대건설(7177만달러)와 현대엔지니어링(3478만9000달러)의 공사액도 각각 78%, 95.5% 줄었습니다.
 
물론 1억4000만달러에서 23억4000만달러로 1년 만에 16배 급증한 삼성물산이나 △대우건설(13억9257만달러) △두산에너빌리티(8억8320만달러) △DL이앤씨(3억7700만달러) △GS건설(1억7299만달러) △SK에코플랜트(1억3078만달러) 등 일부 해외수주액 상위권 건설사들의 실적은 늘었지만 정부가 해외건설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도는 더딘 실정입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350억달러로 잡고 원희룡 장관이 카타르와 이라크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해외건설 수주 팀코리아 단장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우리나라가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하고 글로벌 건설시장 점유율 4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원팀 코리아를 구성, 사업발굴부터 정보제공, 민원해소, 외교·금융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부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까지 해외시장의 먹거리가 많아진 상황에서 국토부가 상반기 중 핵심프로젝트를 선정한 이후 하반기 단계별 수주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만큼 2분기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목표에 비하면 (현재 해외수주 성과는) 부진한 속도”라면서도 “국내 건설사 주력 시장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MENA)에서 발주를 앞둔 공사풀이 넓어졌고, 첫 성과도 2분기부터 발생되기 때문에 2분기부터 해외수주 성과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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