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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줄고 술값 ‘껑충’… 못마시는 상황 올수도

입력 : 2023-04-04 06:00:00 수정 : 2023-04-03 2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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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6%↓… 2014년 이후 감소세
코로나로 회식 줄고 음주문화 변화
출고액은 0.4%↑… 6년 만에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식이 줄어들면서 주류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문화의 변화로 술을 덜 마시는 영향도 있지만, 앞으로는 급격히 오르는 술값 부담 때문에 ‘못 마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1만㎘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주류 출고량은 2014년(380만8000㎘) 이후 7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주류. 연합뉴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맥주 출고량은 153만9000㎘로 1.8%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6000㎘로 5.6% 감소했다. 맥주는 2013년 이후 9년 연속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했다.

출고량은 줄었지만, 주류 출고 금액은 8조834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출고액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맥주와 막걸리 등의 출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경우 출고량이 1.8%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3.7% 늘었다.

주류 출고량이 계속 줄어든 것은 주 5일제·주 52시간제 시행으로 회식이 줄고 음주 문화도 점차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도 큰 영향을 줬다. 주류 출고량 감소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4.8%로 대폭 커졌고 2021년에도 3.6%에 달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술값도 출고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였고, 소주는 8.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5%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에 최고였다. 외식용 소주의 물가 상승률도 11.2%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다.

주류 제조업체들이 맥주·소주 등의 출고가를 인상한 이후 식당·편의점 등의 주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과 함께 주세 인상 등으로 출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맥주의 경우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종량세에 따라 이번 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이에 따라 맥주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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