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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예약 5분 마감?...3번째 레스토랑 오픈하는 루이비통

김규식 기자
입력 : 
2023-04-03 2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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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출신 미쉐린 투스타 셰프
내달 청담동에 팝업 레스토랑
루이비통 메종 서울
오는 5월 팝업 레스토랑 ‘이코이 앳 루이비통’이 열리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 <사진 제공=루이비통>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세번째로 여는 팝업레스토랑 ‘이코이 앳(at) 루이비통’을 다음달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미통 메종 서울’에서 팝업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번에 개설하는 팝업레스토랑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인 이코이와 함께 협업해 진행한다. 이코이는 영국 런던의 문화예술 허브로 떠오른 ‘180 더 스트랜드(180 the strand)’에 위치한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를 따와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여 이례적으로 빠르게 미슐랭 투스타를 획득해 명성을 얻었다. 이코이는 이번 팝업레스토랑에서 한국 요리를 이코이의 철학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미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제레미 찬 이코이 총괄셰프는 “한식은 다양한 식감과 간결함, 깊은 풍미와 담백함의 대비가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라면서 “루이비통과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봄이 선물한 신선한 재료에 이코이만의 해석을 더해 ‘다름이 만나 새로움이 되는’ 특별한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비통 팝업레스토랑은 점심과 저녁 식사, 티타임 모두 오는 17일 온라인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진행된다. 앞서 두차례 열었던 루이비통 팝업레스토랑은 접수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모두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루이비통이 최근 들어 잇따라 팝업레스토랑을 개설하는 것은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나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1인당 명품소비액이 325달러(약 43만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중국 못지않은 ‘큰손’으로 부상한 것인데, 특히 한국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져 지속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미 2021년 기준으로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8조6400억원)에 이르렀다. 세계 7위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루이비통은 2021년 7월 MZ세대 유동 인구 비율이 높은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같은 해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한남동에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면서 식당과 카페를 함께 열었다. 디올 또한 지난해 5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는데, 이들은 모두 LVMH의 주력 브랜드다. 이 밖에 루이비통은 이달 29일 ‘2023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디올은 이화여대에서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한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것은 LVMH 뿐만이 아니다. 구찌 또한 이들 못지 않게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구찌는 서울 이태원에서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열었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처음 소개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가 미국 베버리힐스, 도쿄 긴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이 밖에 구찌는 다음 달 16일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하는데, 경복궁이 유력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경복구에서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 서울 경복궁’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라면서 “중국은 정치적인 리스크가 크지만 한국은 이런 부담이 없어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꾸준히 노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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