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11%↑·코스닥 25%↑…생각보다 좋았던 증시 2분기에는?

박채영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0.97%) 오른 2476.86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0.97%) 오른 2476.86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경기침체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1분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2차 전지주의 급등에 힘입어 1분기 25%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2분기에는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달 초부터 시작되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말 2236.40에서 지난달 31일 2476.86으로 1분기 동안 10.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79.29에서 847.52로 오르며 24.77%로 코스피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16.8%),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7.0%), 다우존스30산업평균(0.4%)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도 1분기 7.46%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도 5.94% 올랐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은행권 위기 같은 악재가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를 강화시킨 점이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SVB에서 시작된 은행권 위기로 연준이 금융안정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에는 증시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워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가 2분기 2500~260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예상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발생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2분기 증시의 상승 기대는 줄어들게 됐다”며 “2분기 코스피가 2300~2500 내에 갇혀있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는 증시 부침에서 벗어나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200~2600을 제시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예상되는 선진국 금융권의 대출과 투자 보수화 기류는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환경을 일부 제약할 개연성이 높다”며 “2분기 안도랠리 추세화나 증시 상단이 코스피 2600선 이상으로 마냥 높아질 수 없다고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오는 7일 삼성전자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첫째 주에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함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될 예정인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익 하향 조정이 멈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크게 하향되면서 연초 대비 약 17% 하향 조정됐다. 순이익도 18%가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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