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IT·과학

버넥트, “XR이 산업 환경과 개인의 삶을 바꿀 것이다”

조광현 기자
입력 : 
2023-03-31 11:14:00
수정 : 
2023-03-31 14:53:57

글자크기 설정

210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XR솔루션 공급...효과 입증
중소기업 및 일반인도 XR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SaaS 모델 가격 대폭 낮추고 스마트글라스 렌탈 서비스 도입

버넥트 하태진 대표
버넥트 하태진 대표

“XR의 도입효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XR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XR 솔루션 기술 개발사 버넥트의 하태진 대표의 이야기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을 일컫는다. 몰입형 게임, 원격 학습, 가상 교육부터 원격 협진, 설계 프로세스에 XR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범 보급한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XR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XR 기기인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상표권을 출원했다. XR기기가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6월 5일 WWDC에서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용산 소재 버넥트 사무실에서 만난 하태진 대표는 XR 시장이 이렇게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으로 현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출장비를 절약할 수 있고 업무 시간도 절약해준다. 무엇보다 공장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저감시켜 넷제로(Net-zero) 정책에 대응할 수 있다. 전문가가 일일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러개의 현장을 관리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XR을 통해서 기업의 정보와 지식, 노하우를 관리하고 이를 쉽게 전달할 수도 있다. 하 대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 전문가의 노하우가 잘 관리되고 기록되어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 일할 사람이 줄고 사람이 바뀌면서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 교육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 매뉴얼이 필요한데 XR콘텐츠가 직관적이여서 이해하기도 쉽고 교육하기도 쉽다.”라고 XR 기술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버넥트는 XR 솔루션 ‘버넥트 뷰’와 ‘버넥트 메이크’, 버넥트 리모트‘, ‘버넥트 트윈’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 및 계열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210개의 기업 및 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설비 조작 가이드를 3D로 확인하고 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제작

버넥트 뷰
버넥트 뷰

보통 작업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매뉴얼을 들고 간다. 작업자는 어디를 점검해야 하는지, 어디가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매뉴얼을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 설비 하나 잘못 작동할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버넥트 뷰(View)’는 설비를 카메라로 인식하면 조작 가이드를 3D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XR 솔루션이다. 3D로 확인하기 때문에 설비를 입체적으로 다룰 수가 있다. 버넥트 뷰에 나타나는 조작법을 그대로 따라 작업만하면 된다. 버넥트 뷰가 뷰어라면 버넥트 메이크(VIRNECT Make)는 AR 제작 도구다. 버넥트 메이크로 표준작업절차서, 설비 운영 정보 등 산업 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손쉽게 AR로 제작할 수 있다.

서로 같은 화면을 보고 포인트를 정확히 찍어 설명 가능

‘버넥트 리모트’는 현장 작업자에게 원격으로 필요한 도움을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는 XR 솔루션이다. 현장 작업자와 상황실 전문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화면 포인팅, 드로잉, 이미지 공유 등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하 대표는 “버넥트 리모트로 서로 같은 화면을 보고 전문가가 화면에서 포인트를 정확히 찍고 설명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자가 이해하기 쉽다. 해당 설비가 맞는지 확인하고 통제실의 전문가의 지시대로 설비를 정확하게 작동할 수가 있다. 작업 중에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통제실과 버넥트 리모트로 같은 화면을 보면서 서로 어느 설비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를 정확히 확인하면서 작업을 수행할 수가 있다.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는 영상 위에 전문가가 마우스 포인터로 찍으면 작업자가 이를 보고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라고 버넥트 리모트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버넥트 리모트는 신규 스마트글라스 3종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마쳤다.

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사전 대비 및 교육에 활용

버넥트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현장의 모습을 3차원으로 그대로 재현한 XR 솔루션이다. 3차원으로 가상의 설비, 현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합해서 볼 수 있다. 실물과 똑같이 볼 수 있고 공간적인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버넥트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3D 스캔방식으로 공간과 설비를 1mm 오차 이내로 촬영해 정밀도가 높다.

하 대표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 4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버넥트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 시뮬레이션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디지털화하려는 현실 세계를 특정하고 디지털 세계로 복제하는 모사 단계, 2단계는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 데이터를 연동하여 현실 세계를 관제하는 관제 단계, 3단계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 예측, 운영 최적화하는 모의단계, 4단계는 개별적인 디지털 트윈들을 상호 연계하여 복합 디지털 트윈을 구성하고 자율적으로 문제점 인지 및 해결하는 연합과 자율 단계이다.

하 대표는 “디지털 트윈으로 시뮬레이션 상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가상의 이벤트를 해볼 수 있다. 설비를 교체하거나 추가할 때 설비의 작동 여부도 파악할 수가 있다. 작업자가 이동할 때 넘어지거나 부딪히지는 않은지 가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다.”라고 트윈 솔루션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를 편리하게

기존의 AR앱의 경우 앱에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버넥트 스퀘어스는 웹방식으로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URL만 넣으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며 노코드 방식으로 콘텐츠를 쉽게 추가할 수가 있다. 하 대표는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콘텐츠 제작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XR의 대중화 선언, SaaS 모델 프로모션과 스마트글라스 렌탈 서비스 도입

버넥트는 버넥트 XR 솔루션을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클라우드형 솔루션의 가격을 최근 대폭 낮췄다. 월 3만원이면 버넥트의 XR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버넥트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글라스 렌탈 서비스도 도입했다.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스마트글라스를 월 8만원대부터 구독할 수 있다. 앞으로 일반인도 XR 솔루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대표는 “하드웨어 출시가 최근 5년 이내에 몇 배로 확장될 것이다. 앞으로는 개인의 기록, 구매정보 등이 개인화돼서 보일 것이다. 검색 환경이 지금과는 달라지고 개인화된 정보가 맞춤형으로 뜰 것이다.”라고 XR 시장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2016년 버넥트를 창업한 하 대표는 국내 1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연구실인 한국과학기술원 UVR Lab 연구교수 출신으로 10년 넘게 XR 기술을 연구했다. 버넥트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K-유니콘으로 선정된 바 있다. 버넥트는 현재 상장 추진 중이며 늦어도 올해 안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버넥트 솔루션 시연
버넥트 솔루션 시연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