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30일 13:4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큐텐(Qoo10)이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를 마무리짓는다. 인수 규모는 1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야놀자와 이르면 31일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부터 큐텐과 매각 협상을 이어왔다.
[단독] 큐텐, 인터파크 커머스 1500억 인수 계약
야놀자는 2021년 말 여행·공연·쇼핑·도서 부문 사업을 보유한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한 이후 쇼핑과 도서 부문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야놀자는 당시 여행과 공연 부문만 분할해 인수하는 안을 타진했지만 인터파크 대주주의 통매각 의지가 강해 분할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인수 직후부터 본업과 시너지가 약한 커머스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쇼핑 및 도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이달 1일 신설법인 인터파크 커머스(가칭)로 이관을 마쳤다.

인터파크 커머스 매각의 정확한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대략 1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 인수에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 인수에 이르기까지 이커머스 M&A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위메프 인수도 종결을 앞두고 있다. 위메프 인수까지 마치게 되면 큐텐은 1세대 이커머스를 모두 결합하게 된다. 결합 시 큐텐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에 이르면서 11번가를 넘어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00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사내벤처인 구스닥을 통해 2003년 G마켓을 설립한 인물이다. G마켓을 국내 1위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시켜 2006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성공시켰다. 이후 2008년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한 후 2010년 싱가포르에 역직구 플랫폼 큐텐을 세웠다. 구 대표는 이번 인터파크 커머스 인수로 G마켓에 회사를 매각한 후 15년 만에 과거 몸담았던 회사를 품에 안게 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