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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공모주 상장 뒤 잇단 강세…업계 "IPO 훈풍은 아직"

지아이이노베이션·LB인베, 공모가 대비 55.8%·74.5% 상승
전문가 "대어급 IPO 나오기엔 증시여건 시기상조"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3-03-31 07:11 송고 | 2023-03-31 09:46 최종수정
지아이이노베이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지아이이노베이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최근 공모가를 낮춰 코스닥에 상장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중형 기업들이 상장 직후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전반적인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낮게 평가됐던 주가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대어급 IPO'가 나타날 분위기는 아니라며 당분간은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0일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주가는 시초가 대비 6.86%(1300원) 오른 2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3000원과 비교하면 55.8%의 상승폭이다.
전날 코스닥에 입성한 LB인베스트먼트(309960)는 5.33%(450원) 오른 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74.5% 오른 가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LB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 규모는 각각 약 4456억원, 2066억원 규모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중형급'으로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상장 준비과정에서 당초 목표했던 공모가를 낮췄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상장 이후 시장에서 이들의 저평가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예비심사 서류 청구 당시 공모가 희망가 6700원~7500원을 신청했지만 이후 4400원~5100원으로 낮춰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결국 최종 공모가는 낮춰진 공모밴드 상단 5100원에 결정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인 전날 시초가 6500원에 시작해 상한가인 8450원에 마감했다. 이어 30일에도 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당초 희망했던 공모희망가 상단을 훌쩍 넘은 상황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 LG전선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의 후신이다. 27년 동안 547개 국내외 유망 기업에 투자해 111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2000원 규모로 중대형급 벤처캐피탈으로 분류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당초 희망가밴드를 1만6000원~2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가를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하루만에 공모가 대비 급등하면서 희망가밴드 상단에 근접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면역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자사 GI-SMARTTM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이다. 또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 중국 심시어 등에 총 2건, 2조3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들 중형 공모주의 주가 상승에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공모주 훈풍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시장에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모주에도 수급이 몰리고 있지만 아직 '대어급'이 흥행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평가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프리IPO에서 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곳"이라며 "아직까지 당시 투자자들 가운데 손실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시장이 대어급 IPO 기업을 받아줄 수 있을 만큼 증시 주변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은행 유동성 사태 등을 겪으며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며 "주로 성장주인 IPO 기업들의 주가흐름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많이 연동되는 만큼 과거 대비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후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공개를 한 기업들은 규모면에서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같은 IPO 기업이라도 섹터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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