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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책연 “韓제조업, 中에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구조조정 필요”

이희조 기자
입력 : 
2023-03-30 19: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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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희 KDI 부장 “中 성장률 당분간 높아…수요 지속”
정대희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출처=KDI]

최근 경제계에서 중국 경제 하강할 일만 남았다는 이른바 ‘피크 차이나’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제조업 부문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책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또 한국이 앞으로도 제조업 강국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3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당분간 주요국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보면 중국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 수요가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는 1991년(4.5%) 이후 32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 입장에선 이번 목표치가 눈에 띄게 낮은 숫자지만 대외적인 시각에서 보면 중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 정 부장 설명이다.

정 부장은 중국이 전통 제조업 분야에 특히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 제조업은 기계나 열처리를 주로 활용하는 업태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다. 정 부장은 “아무리 피크 차이나라고 해도 전통 제조업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빠르게 추격 중”이라며 “첨단 제조업 쪽은 중국이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전통 제조업에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가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산업 구조조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따라오는 중국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생산성을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인력 조정이나 생산비 절감 등 대규모 구조조정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실장 “中과 협력 관계서 경쟁 관계로”
정규철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출처=KDI]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 벌어질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예전에 제조업 분야에서 많이 협력했지만 경쟁 관계로 가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동남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재편해나가고 있고 중국 역시 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와 동남아와 협력하게 됐다”면서 “결국 한국과 중국은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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