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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주가 끌어올린 효자 올리브영, 예상 몸값은 [이코노 株인공]

CJ 주가 올해 들어 25% 이상 올라
‘알짜’ 올리브영 IPO 기대감 반영
CJ 오너 일가 지분승계 위한 신호탄
“유통업계 IPO 침체된 점은 고려해야”

CJ 주가가 올리브영 IPO 추진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20~24일) 코스피는 전주(2395.69)보다 19.27포인트(0.80%) 상승한 2414.96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036억원, 3338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개인은 나홀로 5651억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3월 27~31일) 코스피는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부진하던 CJ(001040) 주가가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 IPO(기업공개) 재추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최근 성공한 유통 IPO가 없다 보니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는 올해 들어 25% 올랐다. 연초 8만4700원대던 CJ는 1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 23일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10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CJ 주가가 오른 건 비상장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 IPO 재추진 기대감 덕이다. CJ올리브영은 상장을 꾸준히 준비했지만 지난해 8월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증권가에선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과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CJ올리브영이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CJ 지주사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면서 IPO 청신호가 켜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CJ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시장 1위인 데다가 경쟁 업체들이 줄줄이 철수하면서 독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말 전면 철수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던 ‘롭스’도 시장을 떠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7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55억원으로 111.8% 급증했다. 덕분에 CJ 지난해 매출액도 18.7% 늘었다. 

증권가에선 나란히 CJ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CJ올리브영이 고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흥국증권은 목표주가 12만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은 기존 11만3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1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기조, 경쟁업체들의 철수 등 우호적 영업환경과 매 분기 30% 수준의 매출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지만 확실한 실적 개선이 확인돼 상장 재추진 및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CJ올리브영이 다른 비상장 기업과 달리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 그룹이 주요 주주인) 주주구성 특성상 CJ 올리브영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주식 가치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CJ올리브영 증시 입성으로 CJ 그룹 지분 승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기준 CJ가 51.15%,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22.56%,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의 장남인 이선호 경영리더 등이 상장 이후 지분 매각으로 증여·승계 자금 등을 마련할 수 있다. 

CJ올리브영 몸값 ‘4조원’ 인정받을 수 있을까 

다만 CJ올리브영 상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대어급’ 딜이 사라진 점은 고려해야 한다. 앞서 이커머스 상장사 1호 도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컬리와 오아시스가 줄줄이 상장 철회하면서 유통업계 IPO에 빨간불이 켜졌다. 

CJ올리브영이 최대 몸값인 ‘4조원’을 평가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24일 종가 기준 신세계(2조675억원)나 롯데쇼핑(2조2546억원) 시가총액은 2조원대다. 

그간 CJ올리브영은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몸값 높이기에 주력해 왔다. CJ올리브영은 2020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8361억원을 평가받았다. 당시 투자자인 글랜우드PE가 올리브영이 보유한 전국 단위의 유통망 조직을 높게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유통업계 흑자를 냈던 기업인 만큼 IPO 흥행 기대감이 집중됐었지만 철회하면서 아쉬움이 컸다”면서 “유통업이 침체된 데다 엄청난 성장 산업이 아닌 만큼 IPO 흐름이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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