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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 K-팹리스, 챗GPT에서 설 자리 찾는다


리벨리온·사피온·퓨리오사AI, 생성형 AI 개발·마케팅에 박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한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들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챗GPT를 앞세워 관련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마케팅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들이 생성형 AI용 반도체를 선보이고 있다.

팹리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아톰'을 공개했다. 아톰은 챗GPT의 원천 기술인 '트랜스포머' 계열 자연어 처리 기술을 지원한다.

아톰은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KT의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 경량화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사피온 MWC 2023 부스 [사진=사피온 ]
사피온 MWC 2023 부스 [사진=사피온 ]

SK그룹의 팹리스 사피온은 하반기에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SK ICT 연합 3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협력의 첫 결과물로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한 팹리스다. 지난 2020년 말 서버 AI 반도체 X220을 출시했고 X330을 개발해왔다.

사피온 관계자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X330을 통해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차별화된 성능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피온은 '트랜스포머' 기술을 가속화했다. 지난달 MWC에서도 트랜스포머 계열 중 현재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BERT 기반의 자연어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X220은 트랜스포머 기반의 언어 모델을 효율적으로 동작시키고 있다.

퓨리오사AI는 '2세대 워보이 칩'을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한다. 2세대 워보이는 1세대 대비 하드웨어 성능은 8배, 메모리 전송 속도는 30배 가량 높은 AI반도체다.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반도체도 트랜스포머 계열의 대규모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고대역폭메모리 D램 'HBM3'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현재 디자인 설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챗GPT 등 AI 서비스에서 반도체는 연산, 저장 등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덕분에 챗GPT 혁신이 가능했다"며 "GPU에 매우 적합한 이미지넷 데이터 세트와 컨볼루션 신경망 덕분에 전례 없는 속도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훈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챗GPT에는 엔비디아의 GPU A100이 탑재됐다.

국내 팹리스가 챗GPT 인기를 겨냥한 AI 반도체를 만든다고 엔비디아, AMD 수준의 경쟁력을 바로 갖추기는 어렵다.

업계에서 한국 팹리스는 글로벌 점유율이 1%가 되지 않는다고 추산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매출 톱10 팹리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팹리스들은 챗GPT 열풍으로 국내 AI 반도체가 주목 받고,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화제를 모은다고 국내 기업이 당장 엔비디아, AMD 같은 팹리스가 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제품을 알리고 고객사를 조금씩 확보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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