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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그림에도 눈 뜨자…AI전쟁 '멀티모달'로 확전

텍스트 처리만으론 차별성 떨어져

LG 캡셔닝·네이버 이미지 검색 등

국내 기업들도 기술 고도화 고삐





오픈AI가 최근 대형언어모델(LLM) ‘GPT-4’를 출시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고삐를 죈다. 특히 GPT-4가 외국어 성능을 강화하고 이미지 인식 기능을 추가하면서 문자뿐 아니라 사진·음성·영상 등의 복합정보를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로 진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관련 기술 고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선도 기업들도 GPT-4 모델이 출시 된 후 멀티모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멀티모달 AI는 정보 인식과 결과 값 산출을 두 개 이상의 모달리티(감각)로 처리하는 AI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금껏 텍스트 처리 능력을 놓고 대결해 왔다면 GPT-4 모델은 한 발 나아가 이미지도 이해한다.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미지와 음성 등 멀티모달 모델의 상용화가 예견됐다"면서 "GPT-4가 빠르게 멀티모달 AI로 진화하면서 시장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멀티모달 분야에 투자해 온 LG그룹은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와 LLM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이미지 판매 기업 셔터스톡은 LG의 LLM ‘엑사원’을 통해 오는 4월 이미지 캡셔닝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셔터스톡 관계자는 “새 기술이 적용되면 이미지를 설명하고 키워드로 변환해 레이블을 지정할 수 있어 자산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파트너사와 LG 계열사들이 이 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상용화될 캡셔닝 기술은 이미지를 이해해 텍스트를 생성해주는 것으로 이미지·텍스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전 기능과는 구별된다. 복잡한 도표와 이미지 등을 분석하는데도 효과적이어서 LG가 추진 중인 전문가형 AI 서비스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신속한 상용화를 통해 관련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멀티모달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역시 7월 중으로 선보일 LLM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검색 서비스 ‘서치GPT’ 안에 이미지 인식 기능을 추가해 검색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예컨대 인테리어에 대해 검색할 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오렌지색 풍의 인테리어를 보여줘’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원하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첨부해 더욱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GPT-4가 멀티모달AI로 진화하면서 한국어 능력이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왔던 국내 기업들로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GPT-3.5 모델 대비 6500배나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며 한글 이해 능력 우위를 강조했으나 GPT-4는 한글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어를 이전 버전보다 더 잘 구사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이미지 생성 기능을 강조해 온 LG와 카카오도 GPT-4와의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속도전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도 국내 기업들을 채찍질한다. 오픈AI는 1년 6개월 정도로 예상됐던 신모델 출시 간격을 대폭 줄여 이번에는 4개월 만에 새 버전을 출시했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능은 사용자가 아직 이용할 수 없는데도 미리 공개하면서 생성형 AI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모달 추론 성능은 그래픽 처리장치는 물론 클라우드 메모리 등 텍스트 모델보다 훨씬 많은 자원이 요구된다”며 “아직 100%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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