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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게임업계까지 불어닥친 생성형 AI 열풍

고민서 기자
김대은 기자
입력 : 
2023-03-26 17:29:42
수정 : 
2023-03-26 19: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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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게임개발자 콘퍼런스 결산
세계1위 메타버스 로블록스
AI 기반 게임 제작도구 공개
위메이드·넥슨 등 韓 게임사
블록체인 세계화 비전 제시
메타·소니,VR게임 선보여
사진설명
위메이드 부스 전경.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국내외 대표 게임사들이 총출동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축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이 막을 내렸다. 지난 20~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관람객과 330여 곳의 전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GDC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주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AI서밋'이 별도 편성돼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AI의 무한한 잠재력이 게임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관련 지식이 공유됐다. 이 자리에선 생성형AI가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고, 게임 디자이너나 개발자의 역할까지도 일부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오갔다.

특히 세계 1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번 GDC에서 '코드 어시스트'와 '머티리얼 제너레이터'라는 이름의 생성형AI 기반 게임 제작 도구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코드 어시스트는 챗GPT처럼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코드를 자동 생성해주는 AI이며, 머티리얼 제너레이터는 게임 아이템이나 배경 질감을 보다 사실적으로 만드는 데 AI가 활용된 개발 도구다.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도 생성형AI를 이용해 게임 개발을 신속하게 하는 제품을 소개했다. 캐릭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표정과 몸짓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프로그램 '지바 페이스 트레이너'를 공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국내 기업 '온마인드'의 가상인간 'Y'와 'T.K'도 공개됐다. 마크 휘튼 유니티 부사장은 지난 23일 "인간과 같은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만드는 데 그동안 6명의 아티스트가 4∼5개월 동안 작업해야 했다면 AI로는 몇 분 만에 가능하다"며 "크리에이터가 기존 작업 과정에 생성형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개방형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머신러닝(ML)과 AI 기반의 시험 버전 툴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럽 최대 게임사 중 한 곳인 유비소프트 역시 생성형AI로 게임 속 배경이 되는 컴퓨터 캐릭터(NPC)들의 소리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고스트라이터'를 선보였다.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AI를 이용해 게임 화질을 높이는 기술인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를 선보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1초에 화면이 전환되는 횟수인 '프레임 속도'를 AI를 통해 높일 수 있다. 또한 게임 화면 해상도를 높이는 데에도 AI 기술이 활용돼 화면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국내에선 위메이드가 게임 설정이나 시나리오 초고 작성, 게임 원화 그리기 등에 일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가 자사 AI 기술에 아트, 그래픽 등 비주얼 기술 역량을 결합해 만든 가상인간 'TJ Kim'을 이번 GDC에서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GDC에서 주된 주제로 다뤄진 블록체인 기반 웹3(탈중앙웹) 게임은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이 주도했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서로 다른 게임 간 재화를 교환할 수 있고, 게임의 경제를 운영자(게임사)가 아닌 이용자(플레이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위메이드는 향후 3~5년래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를 통해 연간 1만개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밖에 컴투스, 넥슨, 넷마블 등이 자사 주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GDC에선 메타, 소니 등이 가상현실(VR) 게임의 진일보한, 대중화된 모습을 보여줘 주목받았다.

[고민서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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