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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일주일간 0.37%p 내렸다"... 미 금리 정점설 솔솔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6 14:30

수정 2023.03.26 14:30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일주일 새 상·하단 각각 0.18%p, 0.37%p 내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3%대로 떨어진 은행권 대출 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베이비스텝(한 번에 금리 0.25%p 인상)'을 밟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5대 시중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3~5.92%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연 4.20~6.10% 수준이었는데 불과 일주일 새 상·하단이 각각 0.18%p, 0.37%p 내렸다.

이는 채권 시장의 등락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 SVB 파산 이후 미 연준이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p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것이다. 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기준금리가 내릴 수도 있다는 '금리 정점론'마저 제기되며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AAA) 5년 물 금리는 지난 23일 3.862%가 됐다. 지난 8일(4.473%) 이후 꾸준히 내렸다.

마찬가지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예금 금리 등 은행권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한 코픽스(COFIX)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발표하며 한미 금리차가 1.50%p로 확대됐지만 당분간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 연준의 금리 보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당초 예상했던 '베이비스텝' 대신 금리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예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을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으로 대체했다.
또 '최근 사태가 가계 및 기업의 신용여건을 긴축시킬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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