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3일 15:3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판 아마존고' 인터마인즈, 시리즈C 펀딩 추진

이마트와 신세계I&C가 투자해 주목받았던 인터마인즈가 후속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대 150억원 조달을 목표하고 있다. 인터마인즈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판매기(도어팝)와 완전 무인매장(스토어팝)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마인즈는 시리즈C 라운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삼정KPMG가 주관을 맡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100억원에서 최대 15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방식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는 500억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시리즈B 땐 37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8월 설립된 인터마인즈는 도어팝, 스토어팝 사업뿐 아니라 비전 AI(Vision AI) 국내 1위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비전 AI는 영상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AI로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되는 기술이다. 인터마인즈는 고객의 움직임을 사람의 눈처럼 포착·분석하는 AI 기술을 주력 상품인 도어팝에 적용했다. 도어팝은 냉장고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스마트 판매기다. GS25와 CU, 이마트24를 포함한 편의점과 호텔, 캠핑장 등 총 10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아마존고를 표방해 주목받았다. 아마존고는 앱 계정의 QR 코드를 선택한 뒤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무인 매장이다. 인터마인즈의 무인매장인 스토어팝도 고객이 QR코드를 찍고 매장에 들어가면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해 구매 행동을 선별하고 고객이 매장을 나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인터마인즈가 유일한 사례다. 신세계그룹은 이 기술을 활용해 리테일테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보고 2019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소비자는 결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점주는 영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전략을 보강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마이즈 최대주주는 김종진 대표이사(지분율 25.1%)다. 스톤브릿지벤처스(14.4%), 신세계I&C(7.0%), 스틱벤처스(5.4%), KT&G(5.4%), 삼성증권(5.4%), 이마트(3.5%), IBK중소기업은행(2.7%)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