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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업으로 거듭난 마이크로소프트, 산업계 전반에 퍼지는 ‘애저 AI’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픈AI의 ‘챗GPT’가 IT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오픈AI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오픈AI의 강력한 우군이 된 MS는 속도전과 전격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빠르게 ‘챗GPT’를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융합시키고 있다.

우선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는 오픈AI의 GPT-3.5, 코덱스, 달리2, 챗GPT 등 가장 진보한 AI모델을 애저를 통해 제공한다. 별도의 레이어 생성 없이도 애저의 보안, 안정성,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책임 있는 AI 기능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21일에는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GPT-4 모델을 추가하는 등 오픈AI가 버전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면 바로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식으로 스타트업에 비견될 정도의 속도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챗GPT로 AI가 부각되기 전부터 MS가 AI의 자사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접목을 통해 AI 기반 제품 오퍼링에 대한 경험과 프로세스가 확립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애저 응용 AI 서비스(Azure Applied AI Services)’는 고객이 문서 처리, 메트릭 모니터링, 엔터프라이즈 검색, 비디오 분석, 챗봇 등 시간 소모가 많은 작업에 AI 서비스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애저 응용 AI 서비스의 일종인 ‘애저 메트릭스 어드바이저(Azure Metrics Advisor)’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메트릭스를 모니터링하고 이슈를 진단하는 AI 서비스로, 삼성전자 R&D 센터의 엔지니어는 이를 사용해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을 훨씬 빠르게 수행해 이슈가 서비스 중단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애저 머신러닝(Azure Machine Learning)’은 조직이 데이터, 모델, 프로세스 등을 이해, 보호,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규모에 맞게 머신 러닝 모델을 구축, 훈련 및 배포하기 위한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다.

현대자동차는 애저를 기반으로 전기차(EV)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애저 머신러닝(ML) 등 애저 AI를 통해 주행 및 배터리 운영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열화 요인을 파악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는 데이터 준비에서 모델 관리에 이르기까지 ML(Machine Learning)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도구를 제공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ML 엔지니어는 애저AI를 사용해 9개 이상의 대규모 AI 모델을 구축, 학습, 배치, 운영할 수 있다. 애저 AI의 기능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고객이 AI 도입을 단순화하고 확장할 수 있다.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Azure Cognitive Services)’는 시각, 음성, 언어, 의사결정 등을 위한 포괄적인 인지 API 제품군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2023년 1월 공식 출시된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되며, 이 서비스는 애저 클라우드 및 컴퓨팅 인프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보안,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책임 있는 AI 등과 함께 강력한 거대언어모델(LLD)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한다.

지난 2021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처음 공개됐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활용 사례로 WNBA 플레이오프의 콘텐츠 생성 자동화 앱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앱은 TV로 생중계 중인 농구경기 해설자의 음성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이 음성 기록을 기반으로 주요 시간대별 경기 주요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한다. 또 요약된 콘텐츠는 다시 스포츠 팬을 위한 블로그 콘텐츠로 쉽게 재생성된다.

이 앱에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과 오픈AI의 GPT-3가 활용됐다. 코파일럿은 자연어로 작성된 코멘트를 지능적으로 해석해 코드로 변환해 줘 개발자가 코드를 빠르게 작성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만5000대 이상의 자동차 재고를 보유한 카맥스는 웹사이트 내 검색 엔진을 통해 각 자동차 모델에 대한 유효 정보를 잠재 고객에게 제공할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카맥스는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처음엔 오픈AI API를 활용했다. 회사는 재고가 큰 만큼 그 범위를 확장하고 책임 있는 AI와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 애저의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애저 오픈AI 서비스로 개발 과정을 이전했다.

카맥스는 가장 먼저 고객 후기 콘텐츠에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했는데, 특정 자동차에 대한 수천개의 후기를 몇 줄의 문장으로 자동 요약해 고객이 모든 후기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카맥스는 11년이 걸렸을 분량의 자동차 리뷰 요약본을 몇 달 만에 제작할 수 있었고, 이외에도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고객에게 효과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장난감 제조사 마텔(Mattel)은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달리2(DALL·E 2) 기술을 활용, 장난감 자동차 핫휠의 신규 모델을 디자인하고 있다. 달리2는 텍스트를 입력해 사용자 맞춤 이미지를 만드는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이다.

마텔의 캐리 부스(Carrie Buse) 디자이너는 “클래식 자동차 모델(A scale model of a classic car)”이라는 단순한 텍스트만으로 빈티지 자동차의 이미지를 생성했고, ‘컨버터블로 만들어줘’라는 문장으로 오픈카로 모델 디자인을 수정하는 등 디자인과 컬러를 변경해 가면서 장난감 설계에 필요한 수십 개의 이미지를 쉽게 획득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질이지만 때로는 양이 훌륭한 질을 찾아주는 방법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저는 현재 대규모 스케일업 및 스케일아웃 기능을 갖춘 AI 슈퍼컴퓨터를 제공하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로, 오픈AI(OpenAI), 메타(Meta),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AMD 등 선두 AI 기업이 AI 혁신을 위해 애저를 선택했다.

애저에서는 수천개의 최신 고성능 GPU로 구성된 하이퍼클러스터(Hyperclusters)가 AI 가속을 지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을 활용해 거대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HPC를 활용해 풍부한 언어 이해를 위한 튜링(Turing), 수백 가지 언어로 번역 및 요약하는 Z-Code 와 Zcode ++, 시각적 인식을 위한 플로렌스(Florence) 등의 최신 거대 AI 모델을 훈련시켜 왔다.

오픈AI도 언어 생성을 위한 GPT 모델군, 현실적인 이미지 생성과 편집을 돕는 달리, 12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된 코드를 생성하는 코덱스 등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들은 사용 및 응용하기에 접근성이 높고, 비용 효율적일 때 가치가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딥러닝 최적화 소프트웨어 딥스피드(DeepSpeed)와 트랜스포머 기반 모델에 대한 고성능 추론을 지원하는 오닉스 런타임(ONNX Runtime)을 통해 비용 및 대기시간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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