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오락·문화 물가가 14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으로 1년 전보다 4.3% 올랐다.

2008년 12월 오락 문화 지수가 4.6% 오른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매달 감소하던 오락·문화 물가 상승률은 2020년 12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월까지 상승률은 0~1%대에 그쳤다. 그러나 점차 확대돼 현재 상승률에 이르렀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이 해외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달 오락·문화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점차 늘어난 단체여행이다. 이 시기 단체여행비는 9.3% 올랐는데, 해외 단체여행비가 13.3% 상승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단체여행비도 전년보다 4.1% 올랐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른 것도 오락·문화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월 반려동물용품 가격은 9.4% 올랐고, 반려동물 관리비는 4.4% 상승했다.

OTT와 게임 아이템 등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도 3.1% 올랐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등산·캠핑 등 레저용품 가격이 6.1%, 운동용품 가격이 9.5% 각각 상승했다.

헬스장에서 이용하는 트레드밀 등 헬스기구 가격은 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헬스클럽 이용료(3.4%), 놀이시설 이용료(9.3%), 영화관람료(7.4%) 등 스포츠·문화 서비스 가격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