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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라운지] 전국 아파트 거래 줄어도 … 30대 매입 '나 홀로 증가'

이석희 기자
입력 : 
2023-03-13 17:11:07
수정 : 
2023-03-13 18: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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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매입 10% 늘어
"아파트값 급등기때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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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30대 수요는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고점 대비 가격이 20~30% 내린 급매물을 노린 매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1만7841건 중 30대가 매입한 아파트는 총 4350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약 24%로 4채 중 1채는 30대가 사들인 것이다. 30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 집계가 완료된 가장 최근 3개월(지난해 11월~올해 1월) 연속으로 매입 건수가 증가했다. 전체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만8570건에서 1만7841건으로 약 4% 감소하는 사이 30대의 매입 건수는 3969건에서 4350건으로 약 10% 증가했다. 보통 4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데 1월(4374건)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30대 매수세가 늘어난 원인은 우선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주택 가격과 지역에 상관없이 일괄 80%로 높였다. 대출 한도 역시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첫 집 마련 문턱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시장에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월 들어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초급매가 소화되기 시작했는데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인 30대가 주력 매수층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유독 30대 수요자들이 고금리를 뚫고 매수에 나선 현상은 지난 부동산 폭등기 이후의 학습 효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는 지난 급등기를 지나오면서 내 집 마련을 하지 않은 경우라도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지식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고 간접 경험을 통해 등락 흐름을 지켜봤다"며 "이 중 일부가 최근 급락을 기회로 삼아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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