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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최악의 보릿고개'…탈출구는 플랫폼·중고시장

등록 2023.03.13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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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으로 온라인에서 소비자 접점 늘려

가격 저렴, 선택지 다양…중고가구에 관심

[서울=뉴시스]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리모델링의 전 과정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한샘몰'을 리뉴얼(새단장) 출시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리모델링의 전 과정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한샘몰'을 리뉴얼(새단장) 출시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가구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금리 현상이 여전해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암흑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구업계는 실적 보릿고개를 넘어서기 위해 '플랫폼'과 '중고시장'을 선택했다. 플랫폼 구축으로 온라인상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고가의 신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선택지가 다양한 중고가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선보였다. 기존에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던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한샘몰은 1만개 이상의 전문가가 설계한 3차원(3D) 제안과 실제 시공사례 콘텐츠를 스타일·평형·가격대로 분류해 탑재했다. 한샘은 한샘몰을 통해 다양한 리모델링 시공 사례를 제공하고 내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아파트들이 어떻게 시공됐는지 사례들을 보면서 고객들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언택트(비대면) 3D 제안서를 통해 내가 원하는 공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 빠른 시간 내에 고품질의 설계를 견적과 함께 받아볼 수 있게 했다. 고객에게 일대일로 리모델링 매니저를 연계해 견적·계약·시공까지 한번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샘은 향후 웹·모바일 고객경험 개선을 지속해 한샘몰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 유입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샘몰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며 "디지털과 비대면 위주의 젊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오픈형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를 출시했다. 국내 가구업계 최초다. 이사, 인테리어 등으로 처리가 곤란했던 중고 가구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당근마켓처럼 중고 가구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고 현대리바트의 가구 전문 설치 기사가 이동과 설치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가구 플랫폼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디자인 가구나 해외 하이엔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오구가구는 현대리바트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내 카테고리에 숍인숍 형태다. 오구가구 앱을 통해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오구가구를 통해 중고 가구를 판매하려는 고객은 별도의 판매 수수료 없이 가구 이미지 또는 동영상과 판매 희망 가격, 배송 출발 장소 등을 페이지에 기입하면 된다. 중고가구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배송 받을 장소와 날짜를 기입하고 안전결제를 통해 제품 비용과 배송 설치비를 지불하면 된다.

현대리바트의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300여 설치팀 외에 붙박이장이나 침대 등 별도의 이전·설치가 필요한 품목을 전담하는 50여팀도 추가로 구성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자원순환 허브의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4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원순환 허브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자원순환 허브는 전시 제품, 포장재 훼손 제품, 경미하게 손상된 제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이케아 코리아는 고객이 사용했던 자사 가구를 매입 후 재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까사는 17개 아울렛 매장에서 중고·리퍼브 가구(스크래치 상품 또는 전시품)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적이 하락한 가구업계가 자구책으로 플랫폼과 중고시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주택매매량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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