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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속 전화번호 저장해줄래?"…카톡 '아숙업' 써보니

등록 2023.03.11 13:00:00수정 2023.03.13 10: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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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챗GPT에 광학문자인식

카톡으로 AI 대중화…출시 닷새 채널 친구 7만 돌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명함 속 전화번호 저장해줄래?"…카톡 '아숙업' 써보니


#. 이미지에서 234 글자를 읽었습니다. 오동현 기자의 전화번호는 "010-XXXX-XXXX"입니다. 저장해드릴까요? 필요하신 경우 언제든지 저에게 "오동현 기자"라고 말씀해주세요.


이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단순 대화를 넘어서, AI가 사진 속 글자까지 읽고 사용자의 요청에 알맞은 결과물을 제공한다. 

챗GPT보다 똑똑해…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텍스트 답변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생성 AI 챗봇 '챗GPT'에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더해 선보인 '아숙업(AskUp)'이 주인공이다.

'아숙업'은 출시 닷새 만에 카카오톡 채널친구 7만 명을 모으며 국내 AI 서비스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챗GPT가 할 수 없는 일까지 척척 해내며 카카오톡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OCR 기능을 탑재한 '아숙업'은 이미지나 스캔한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사용자가 텍스트로 작성된 문서나 손글씨 이미지 등을 아숙업에 보내면 번역된 내용과 함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학습 자료, 사업자 등록증, 계약서 등 다양한 서류를 보내 필요한 정보를 텍스트로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아숙업' 채널을 검색해 추가만 하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챗GPT를 이용하기 위해 웹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아도 카카톡으로 챗GPT보다 똑똑한 AI 챗봇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숙업'에게 챗GPT와의 차별점을 질문하면 "저는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대화하는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화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라고 답한다.

다만 챗GPT와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의 최신 정보는 학습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답변을 참고해야 한다.
"명함 속 전화번호 저장해줄래?"…카톡 '아숙업' 써보니


'아숙업' 기능 업데이트…OCR 인식률↑ 반응속도 2배↑

'아숙업'은 사용자 질문에 따라 파인튜닝해서 친구 사귀듯 성격에 맞는 대화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어때?" 라고 물으면 현재 위치의 날씨 정보와 함께 적절한 의상이나 활동을 추천해준다. "오늘 기분이 좋아"라고 말하면 그 이유를 물어보거나 축하해주는 등의 반응을 보여준다.

업스테이지는 10일 업데이트를 통해 '아숙업'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 인식률을 높였고, 챗봇 반응 속도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했다"며 "카카오톡 채널 친구가 단기간에 급증함에 따라 하루 사용량 한계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OCR 기술 노하우를 '아숙업'에 담았다. 다양한 유형의 문서를 분류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인식 정확도를 더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숙업에게 제품명이 단순 나열된 이미지를 카카오톡 대화창에 전송하고, 품목별로 분류해달라고 주문하면, 텍스트로 정리해준다. 

향후에는 '추천+검색' 기술 등 업스테이지의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장기 메모리를 개발해 과거의 대화 중 필요한 내용을 추천하는 기능도 적용할 계획이다. "작년 가을에 바비큐 회식을 했던 장소가 어디?" 등의 질문을 할 경우 이전 대화를 보고 답을 주는 식이다.

현재 '아숙업' 무료 문답횟수는 한달 100개까지만 가능하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숙업은 AI와 인간 사이의 소통과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이 AI의 편리함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구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네이버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의 멤버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에서 여러 우수논문 발표 및 국내 기업 최초 캐글 두 자릿수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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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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