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선두 없다던 AI 신약 개발…K바이오 중국에 또 밀리나

한국 2022년도 산업기술평가서 중국보다 평가점수 낮아
신약개발 역량 높일 해법 AI 유일…'개방형 협력' 확대해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3-03-10 05:20 송고 | 2023-03-17 15:54 최종수정
© News1 DB
© News1 DB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역량이 최근 중국보다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의약 선진국의 신약 개발 역량을 따라잡을 열쇠로 꼽혀 온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조차 앞서나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도 보건의료·산업기술수준 평가'에 따르면 AI 신약개발 알고리즘 기술 분야에서 최고기술 수준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분석됐다. 이어 유럽, 중국, 한국, 일본 순이다. 
이번 평가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미국 5개국을 대상으로 최고기술 보유국의 기술수준을 100%로 보았을 때 평가되는 상대적 기술 수준을 확인한 결과다. AI 신약개발 기술은 미국이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

유럽은 이에 비해 85% 수준, 중국은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75%, 일본 70%로 하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유럽 대비 20%포인트 이상 낮아 최고기술 수준과 격차를 좁히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신약개발 기술수준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 대비 각각 6년, 5년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본 대비 3년, 중국에 비해서도 기술역량이 1년 늦다.
AI 신약개발 기술은 이러한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타깃 발굴에서 발굴 및 스크리닝, 물질 최적화, 독성시험, 임상시험, 허가에 이르는 약 10년간의 상업화 기간을 5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신약개발 AI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질환별 특징과 작용기전에 따른 약물 후보를 빠르게 찾아낸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2018년 리큐전 파마슈티칼이 AI를 통해 발굴한 신약물질로 단 5년만에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는 스탠다임, 신테카바이오, 닥터노아, 디어젠, 온코크로스 등 AI 기업들이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약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AI 신약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AI 신약개발기술은 우리가 뒤따라 잡기 쉬울 것라고 예상했지만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AI 플랫폼 개발 시 배경이 되는 화합물 라이브러리가 회사마다 다른 만큼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는 문제도 지적한다. 국내의 경우 개별 회사가 가진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면 데이터의 양 자체가 늘어 성공적인 후보물질을 발굴할 확률도 높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비롯한 연구 정보는 지식재산으로 취급돼 쉽게 공유하기가 어려워 보안 문제가 뒤따른다"며 "개방형 협력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해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준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cal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