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열공 중 > 지난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지능SW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있다.  /최혁  기자
< AI 열공 중 > 지난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지능SW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있다. /최혁 기자
새 학기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챗GPT가 대학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AI와 데이터 활용 능력을 높이는 신개념 테스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 우당교양관. 50명의 학생이 ‘지능정보 SW(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다. 이번 학기에 2회째를 시작한 이 아카데미에는 217명이 지원해 4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많아 서류전형과 면접까지 거쳐 선발했다.

고려대는 이론 수업을 마치면 AICE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지도를 맡은 유길상 정보창의교육연구소 교수는 “국내에는 AI, 데이터와 관련해 공신력 있는 자격증이 별로 없다”며 “AICE는 KT라는 민간기업이 참여해 공신력이 높고,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테스트에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전공 학생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교육과정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대는 지난 1월 동계 특강으로 AICE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AICE BASIC 시험을 통해 본인의 AI 실무역량을 점검했다.

배화여대는 교수진과 재학생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CE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은 “배화여대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5대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정했다”며 “학생들이 AICE와 같은 공신력 있는 자격 과정에 도전함으로써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AICE를 졸업 요건 중 하나로 지정했고, 광주대는 경영학과 자격증 인증에 AICE를 추가했다. 숭실대는 빅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램 내에 AICE를 운영하고, 시험 점수 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비즈니스 경진대회 우선 선발 기회를 제공한다. 단국대는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혁신인재양성사업에 참여하는 학부생을 위해 단기교육 프로그램 내에 AICE를 추가했다.

AICE를 도입하는 대학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비전공자도 참여할 수 있는 AI 집중 연계 교육과정(부트캠프)을 개설하고 ‘마이크로 디그리(단기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취업을 위해 토익 등 영어점수를 마련하는 것처럼 앞으론 AI 점수를 확보하는 게 필수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