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마시는 물도 가치있게" 생수소비 절반 無라벨

최재원 기자
입력 : 
2023-03-09 17:30:31

글자크기 설정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고
분리수거 편의성 높아
친환경 따지는 MZ세대 호응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과 분리수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20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라벨 없는(무라벨) 생수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아이시스, 제주삼다수 등 주요 생수 브랜드에서 무라벨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기성세대에 비해 멋스러움과 함께 '가치'에 높은 비중을 두는 MZ세대의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칠성음료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 가운데 무라벨 제품인 '아이시스 에코' 비중은 47%로 2021년 30% 대비 크게 늘었다. 아이시스 생수 중 거의 절반이 무라벨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은 2020년 1월 무라벨 생수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라벨도 폴리프로필렌(PP)이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라벨을 없애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롯데칠성보다 1년 늦은 2021년 3월 무라벨 제품인 '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제주삼다수의 무라벨 제품 매출 비중은 온라인 판매 채널 기준 2021년 42%에서 2022년 46%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수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조4729억원이며 제주삼다수(35.7%)와 아이시스(11.7%)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양대 생수 회사가 무라벨 제품으로 큰 인기를 거두면서 생수 시장에서 무라벨 제품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무라벨 생수는 대부분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팩 단위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부터 환경부가 생수 병뚜껑 등에 QR코드를 통해 제품 정보를 담은 낱개 생수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편의점에서도 무라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