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쉼표 찍은 기준금리 후폭풍? 환율 뛰고 외국인 증시 이탈

‘원달러’ 3개월 만에 1320원대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3-03-01 20:11:17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식 3거래일새 9139억 순매도
- 더 높은 수익률 좇아 자금 이동
- 한미 금리격차 더 커질 가능성
- 한은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국제신문 지난 2월 24일 자 1·3면 보도)한 직후부터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내외에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앞에서 이용객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24일(+7.7원), 27일(+18.2원) 등 이틀 연속 급등해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1320원 선을 넘어섰다. 28일에는 0.4원 하락했지만, 1320원대(1322.6원)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23일 종가와 비교하면 3거래일 사이 2% 가까이(1.97%, 25.5원) 뛴 셈이다.

외국인 순매도세도 이어진다. 한국거래소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직후부터 외국인의 3거래일 누적 순매도 규모가 9139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지난달 28일 코스피(종가 2412.85)도 23일(2439.09)보다 약 1.1% 떨어졌다.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도 지난달 2405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런 자금 흐름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나 실제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이 더 길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달러 강세(가치 상승)를 이끌었다. 한미 금리차는 현재 1.25%포인트(한국 3.50%, 미국 4.50∼4.75%)로 이미 22년 만에 가장 크다. 연준이 이번 달과 오는 5월 최소 두 차례 0.25%포인트씩 인상하면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차이로 확대된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한은과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에 실책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겼지만, 그 수준을 3.75%로 제시한 것이 결국 긴축 종료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이미 기준금리 5.5∼6%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마치 최종 금리가 높아야 3.75%로 예고된 것과 같다. 너무 끝을 단정적으로 말한 게 좋지 않은 신호였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나 환율 불안 등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고 물가가 더 불안해져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장은 이번 동결로 이미 긴축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실물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 금리 인상 명분도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홍준표 "후보 강제교체는 정당 해산사유 될 수도… 석고대죄해야"
  2. 2李대통령, 트럼프와 20분 통화…"관세 협상 조속합의"
  3. 3李대통령 '주 4.5일 근무' 공약에…찬성 38% > 반대 25%
  4. 4기름값 추가 하락…주유소 휘발유·경유 4주 연속 내림세
  5. 5거제 교차로서 SUV가 보행자·오토바이 들이받아…10대 등 3명 중경상
  6. 6거제도 인근 해상서 낚시어선과 상선 충돌… 승객 1명 경상
  7. 7[속보]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한다"… 다자간 정상외교 데뷔
  8. 8한·미 정상 첫 통화에 '관세협상 속도' 전망…'3차 협의' 초읽기(종합)
  9. 9트럼프 "中, 희토류 대미 수출 재개 동의… 머스크와 대화 계획은 없어"
  10. 10[속보] “북한 인터넷망 광범위한 먹통 사태”
  1. 1[속보] 홍준표 "후보 강제교체는 정당 해산사유 될 수도… 석고대죄해야"
  2. 2李대통령, 트럼프와 20분 통화…"관세 협상 조속합의"
  3. 3[속보]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한다"… 다자간 정상외교 데뷔
  4. 4[속보] “북한 인터넷망 광범위한 먹통 사태”
  5. 5민주 전재수·최인호 종횡무진…국힘 정동만·조승환 분전
  6. 6李대통령, 해수부 신속한 부산 이전 지시(종합)
  7. 7[속보] 李대통령 “제복입은 시민, 걱정 없이 일하도록 복무여건 개선”
  8. 8[속보] '이준석 제명 청원' 동의, 이틀 만에 14만 명 돌파… 국회심사 예정
  9. 9민주 “깡통 대통령실은 범죄행위…전 정부 책임 묻겠다”(종합)
  10. 103대 특검법 본회의 통과…국힘 보이콧, 친한계만 표결(종합)
  1. 1李대통령 '주 4.5일 근무' 공약에…찬성 38% > 반대 25%
  2. 2기름값 추가 하락…주유소 휘발유·경유 4주 연속 내림세
  3. 3한·미 정상 첫 통화에 '관세협상 속도' 전망…'3차 협의' 초읽기(종합)
  4. 4‘중대재해법’ 위반 사건 유죄율, 중소 건설사가 1위
  5. 5리노공업 부산 시총 1위…배당도 잭팟(코스닥 시장 2위)
  6. 6북항재개발 1단계 속도…투자자 설명회
  7. 7소비심리 ‘꿈틀’…유통업계 기대감에 대대적 마케팅
  8. 8발걸음 빨라지는 해수부 부산 이전… 부처, 준비 작업 시작
  9. 9산은 부산 이전 매듭 못 짓고…강석훈 회장 퇴임
  10. 10금융감독체계 17년 만에 대수술…금감위 신설 가능성
  1. 1거제 교차로서 SUV가 보행자·오토바이 들이받아…10대 등 3명 중경상
  2. 2거제도 인근 해상서 낚시어선과 상선 충돌… 승객 1명 경상
  3. 3거제서 SUV 차량이 보행자·오토바이 들이받아… 3명 사상(종합)
  4. 47일 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음
  5. 5기장군 월드컵빌리지 일대에 9200㎡ 도시숲 조성
  6. 6경찰, 아내 때리고 "불붙이겠다" 협박한 40대 구속영장 신청
  7. 7수영강~온천천 보행교 만든다
  8. 8부산 극우단체 소속 늘봄강사 1명…정치발언 확인 땐 조치
  9. 9제왕절개 중 태아 흉터 남겨 벌금
  10. 10신임 경찰청장 하마평 무성…부산청장 발탁 여부 촉각
  1. 1‘2000안타 캡틴’ 전준우, 롯데 가을야구 진출 이끈다
  2. 2롯데 윤동희 햄스트링 부상…복귀까진 시간 걸릴 듯
  3. 3이정후 52일 만에 멀티 장타…눈부신 수비도
  4. 4신네르-조코비치 4강 빅매치
  5. 5부산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체전 부산 개최 홍보
  6. 6롯데 나승엽 큰 부상 피했다…구단 “안정 후 훈련 재개”
  7. 7나균안 첫 선발승은 언제쯤?…롯데 결국 4위로 물러나
  8. 8롯데 3위 지키나?…시작된 운명의 대결
  9. 9현충일 전국 야구장 동시 매진…올해 ‘1000만 관중’ 달성 너끈
  10. 10오타니·저지 MLB ‘이달의 선수’ 동반 첫 수상
우리은행
청년 돌아오는 부산으로
규모보단 임금·복지…MZ가 원하는 부산 ‘청끌기업’ 키운다
청년 돌아오는 부산으로
“고된 서울살이 접고 온 부산 만족도 커…안정적 직장 관건”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