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운동화 리셀도 이제 끝물?…“40만원 하던게 반토막”

고득관 기자
입력 : 
2023-02-26 21:51:29

글자크기 설정

US-ENTERTAINMENT-MUSIC-CHARITY-AUCTION <YONHAP NO-1916> (AFP)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AFP 연합]

MZ 세대에서 신종 재테크로 각광 받던 운동화 리셀(Resell·재판매)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및 리서치 업체 알탄 인사이츠는 리셀 플랫폼인 스톡X(StockX)에서 최근 수년동안 인기가 있었던 운동화 100개의 평균 가격이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이들 운동화의 가격이 평균 23%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나이키의 최신제품인 트래비스 스캇 콜라보레이션 제품 중 일부는 현재 500달러(한화 약 66만원)에 판매 중이다.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작가 마이크 사익스는 “가격이 싼 편에 속하는 나이키 덩크의 일부 모델의 경우 지난 2021년까지 300달러(40만원) 이상을 호가했다”라면서 “현재는 보통 150달러(20만원) 이하”라고 설명했다.

리셀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MZ 세대 사이에서는 운동화 리셀이 새로운 재테크로 부상했다. 특히 한정판이나 유명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출시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공급망 문제가 터지면서 제품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진 것도 리셀시장의 급성장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 시대에 암호화폐, NFT, 밈 주식처럼 리셀 시장도 부양력을 얻었다”라면서 “투기꾼들에 의해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환상이 퍼졌다”고 지적했다.

알탄 인사이트의 딜런 디트리히 리서치책임자는 “운동화 리셀러가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헤드라인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라며 “나이키의 스니커즈 앱에 출시된 운동화는 기본적으로 모두 팔렸고 2차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그게 무슨 운동화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운동화 리셀 시장도 다른 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등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공급망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점도 리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화 리셀 시장의 가격 하락이 리셀 시장의 붕괴라기보다는 정상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신 유행의 운동화는 여전히 수요가 많고 리셀 시장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규모를 갖춘 리셀러는 여전히 운동화 리셀 시장에서 이익을 내겠지만 비주류 리셀러가 돈을 벌기는 어려운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