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향수·딸기 뷔페는 즐겨도 되잖아요”…MZ의 ‘스몰 럭셔리’

입력 2023.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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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도 만만치도 않은 ‘작은 사치’, 이른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로 불리는 소비 트렌드가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과하지도 만만치도 않은 ‘작은 사치’, 이른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로 불리는 소비 트렌드가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오랜만의 친구 모임은 8만 2천 원 '딸기 뷔페'서"…일상 탈출구 찾는 '소소한 사치'

"매일 뷰티 몰 가서 일반 향수만 쓰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백화점에서 '명품 향수' 사려는데 입문용으로 추천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고민하다가 호텔 '딸기 뷔페' 예약했어요.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8만 2천 원인데, 비싼 거 같으면서도 분위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듯 해요."

- '스몰 럭셔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재구성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 팍팍한 업무에 따분한 출퇴근…. '고단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뭔가 흥미로운 거 없을까?'

새봄을 앞두고 많은 직장인들이 '활력소'를 찾는 요즘, 청년층 이른바 'MZ 세대' 직장인들은 '나를 위한 선물'에 지갑을 열곤 합니다. 과하지도 만만치도 않은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 용어로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라고 일컬어지는 현상인데요.

소위 '명품 백'은 엄두를 못 내도 고급 브랜드 향수는 사고, '5성급 호텔' 숙박은 힘들어도 호텔 뷔페는 가끔 즐기는. MZ세대의 색다른 소비 유행을 들여다봤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 ‘딸기 뷔페 예약’ 관련 글 목록. (사진 출처=인터넷 검색 및 캡처)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 ‘딸기 뷔페 예약’ 관련 글 목록. (사진 출처=인터넷 검색 및 캡처)

■ "행복한 식사, '오마카세 20만 원' 안 아까워…명품 브랜드 '샤워용품' 향에 기분 전환"

지난 22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에 따르면, 올해 전망되는 소비 트렌드로 '스몰 럭셔리'가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소비자 개인의) 기호·가치관에 따라 라이프 전반에 걸쳐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력이 증가할 것이다. 고가의 사치품 외에도 '프리미엄화(化) 된 경험'에 투자하는 소비 행태인 것 "이라며 " '오마카세(おまかせ·일식(日食)에서의 특선(特選) 코스 요리)',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의 정찬(正餐))' 등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확대 되고, 명품 브랜드는 펫·키즈·리빙 등 분야로 사업 진출 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몰 럭셔리 소비를 결심했다 또는 그에 대해 만족했다' 는 네티즌들의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에서 "이번에 애인 생일이라 오마카세를 사줬다. 둘이서 저녁으로 20만 원 나왔다" "내가 받는 월급은 200만 원대 중반으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즐기니까 너무 행복해서 식사비가 전혀 아깝지 않더라" 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터넷 카페에 "(명품 브랜드) H사 샤워 용품을 선물로 받았는데, 향도 진짜 좋아서 색깔별로 구매해 진열하고 싶더라"며 "스몰 럭셔리, 기분 전환에 좋다" 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근래 블로그 등에는 '딸기 뷔페 예약을 몇 번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한 달 전부터 예약 경쟁을 했는데 힘들어서 내년에 맛봐야겠다' 같은 내용의 글들도 종종 올라옵니다.

또 '니치 향수(자연 그대로의 향을 보존한 프리미엄 향수)' 를 많이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향수 브랜드 관련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 했습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한 병에 최고 64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랑스 향수 등의 매출이 특히 신장했다"며 "해당 기간 구매 고객 중 80%가 MZ 세대였다" 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 관련, “‘오마카세’, ‘파인 다이닝’ 등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 관련, “‘오마카세’, ‘파인 다이닝’ 등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스몰 럭셔리 유행 왜?] ① 소비자학 전문가 "프리미엄 향한 욕구 '대리 만족'하는 가치 소비"

MZ 세대가 '스몰 럭셔리'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욱이 지금은 '고물가 시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값도 아끼며 소위 '짠테크'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약간 궤를 달리하는 이 같은 소비 경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소비자학 전문가는 ' 소득 수준에 따라 개인마다 소비 패턴에 차이가 있겠지만,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절약하고 어떤 때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특별한 경험을 산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MZ 세대들은 평상시엔 '짠테크' 전략을 구사하며 가성비 좋은 것을 찾지만, 본인에게 감성적·상징적 만족감을 주는 이른바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가심비를 따져 구매한다"며 "너무 값비싼 명품이나 자동차는 못 사도, 프리미엄에 대한 욕구를 '대리 만족'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에는 적극 투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일종의 '가치 소비'라고 볼 수 있다. 생필품은 100원짜리까지 따져서 제일 저렴한 걸 구매하려고 검색을 많이 하지만, 너무 돈을 아끼면 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니까 '가뭄의 소낙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벤트성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학 전문가는 ‘스몰 럭셔리’ 현상에 대해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절약하고 어떤 때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특별한 경험을 산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소비자학 전문가는 ‘스몰 럭셔리’ 현상에 대해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절약하고 어떤 때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특별한 경험을 산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스몰 럭셔리 유행 왜?] ② 심리학 전문가 "대외 여건 힘든 시대, 원동력 충전하려는 긍정적 소비"

한편 심리학 전문가는 이 같은 스몰 럭셔리 소비 행태가 '매일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필요할 때, 특별한 날 일상의 활력을 찾기 위해 추구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삶이 여러 모로 어려운 지금같은 때에는 오히려 긍정적 소비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근래 코로나 사태, 고물가 현상 등으로 대외 여건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청년 세대는 구직·주거·결혼 문제로 더욱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이처럼 우울한 현실에서 스몰 럭셔리는 'MZ 세대의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 이벤트, 물건을 찾음으로써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심리적으로 '성취감·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 교수는 "지금 '스몰 럭셔리'족 대부분은 '본인이 성실하고 근면하게 모은 돈'으로 조금씩 추구하는 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주 소비할 수 없다. 기성 세대가 '과소비 행태'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삶의 원동력을 충전하려는 슬기롭고 긍정적인 소비로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화 행동'들은 앞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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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치 향수·딸기 뷔페는 즐겨도 되잖아요”…MZ의 ‘스몰 럭셔리’
    • 입력 2023-02-26 10:00:23
    취재K
과하지도 만만치도 않은 ‘작은 사치’, 이른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로 불리는 소비 트렌드가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오랜만의 친구 모임은 8만 2천 원 '딸기 뷔페'서"…일상 탈출구 찾는 '소소한 사치'

"매일 뷰티 몰 가서 일반 향수만 쓰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백화점에서 '명품 향수' 사려는데 입문용으로 추천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고민하다가 호텔 '딸기 뷔페' 예약했어요.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8만 2천 원인데, 비싼 거 같으면서도 분위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듯 해요."

- '스몰 럭셔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재구성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 팍팍한 업무에 따분한 출퇴근…. '고단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뭔가 흥미로운 거 없을까?'

새봄을 앞두고 많은 직장인들이 '활력소'를 찾는 요즘, 청년층 이른바 'MZ 세대' 직장인들은 '나를 위한 선물'에 지갑을 열곤 합니다. 과하지도 만만치도 않은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 용어로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라고 일컬어지는 현상인데요.

소위 '명품 백'은 엄두를 못 내도 고급 브랜드 향수는 사고, '5성급 호텔' 숙박은 힘들어도 호텔 뷔페는 가끔 즐기는. MZ세대의 색다른 소비 유행을 들여다봤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 ‘딸기 뷔페 예약’ 관련 글 목록. (사진 출처=인터넷 검색 및 캡처)
■ "행복한 식사, '오마카세 20만 원' 안 아까워…명품 브랜드 '샤워용품' 향에 기분 전환"

지난 22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에 따르면, 올해 전망되는 소비 트렌드로 '스몰 럭셔리'가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소비자 개인의) 기호·가치관에 따라 라이프 전반에 걸쳐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력이 증가할 것이다. 고가의 사치품 외에도 '프리미엄화(化) 된 경험'에 투자하는 소비 행태인 것 "이라며 " '오마카세(おまかせ·일식(日食)에서의 특선(特選) 코스 요리)',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의 정찬(正餐))' 등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확대 되고, 명품 브랜드는 펫·키즈·리빙 등 분야로 사업 진출 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몰 럭셔리 소비를 결심했다 또는 그에 대해 만족했다' 는 네티즌들의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에서 "이번에 애인 생일이라 오마카세를 사줬다. 둘이서 저녁으로 20만 원 나왔다" "내가 받는 월급은 200만 원대 중반으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즐기니까 너무 행복해서 식사비가 전혀 아깝지 않더라" 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터넷 카페에 "(명품 브랜드) H사 샤워 용품을 선물로 받았는데, 향도 진짜 좋아서 색깔별로 구매해 진열하고 싶더라"며 "스몰 럭셔리, 기분 전환에 좋다" 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근래 블로그 등에는 '딸기 뷔페 예약을 몇 번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한 달 전부터 예약 경쟁을 했는데 힘들어서 내년에 맛봐야겠다' 같은 내용의 글들도 종종 올라옵니다.

또 '니치 향수(자연 그대로의 향을 보존한 프리미엄 향수)' 를 많이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향수 브랜드 관련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 했습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한 병에 최고 64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랑스 향수 등의 매출이 특히 신장했다"며 "해당 기간 구매 고객 중 80%가 MZ 세대였다" 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 관련, “‘오마카세’, ‘파인 다이닝’ 등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스몰 럭셔리 유행 왜?] ① 소비자학 전문가 "프리미엄 향한 욕구 '대리 만족'하는 가치 소비"

MZ 세대가 '스몰 럭셔리'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욱이 지금은 '고물가 시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값도 아끼며 소위 '짠테크'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약간 궤를 달리하는 이 같은 소비 경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소비자학 전문가는 ' 소득 수준에 따라 개인마다 소비 패턴에 차이가 있겠지만,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절약하고 어떤 때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특별한 경험을 산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MZ 세대들은 평상시엔 '짠테크' 전략을 구사하며 가성비 좋은 것을 찾지만, 본인에게 감성적·상징적 만족감을 주는 이른바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가심비를 따져 구매한다"며 "너무 값비싼 명품이나 자동차는 못 사도, 프리미엄에 대한 욕구를 '대리 만족'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에는 적극 투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일종의 '가치 소비'라고 볼 수 있다. 생필품은 100원짜리까지 따져서 제일 저렴한 걸 구매하려고 검색을 많이 하지만, 너무 돈을 아끼면 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니까 '가뭄의 소낙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벤트성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학 전문가는 ‘스몰 럭셔리’ 현상에 대해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절약하고 어떤 때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특별한 경험을 산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스몰 럭셔리 유행 왜?] ② 심리학 전문가 "대외 여건 힘든 시대, 원동력 충전하려는 긍정적 소비"

한편 심리학 전문가는 이 같은 스몰 럭셔리 소비 행태가 '매일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필요할 때, 특별한 날 일상의 활력을 찾기 위해 추구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삶이 여러 모로 어려운 지금같은 때에는 오히려 긍정적 소비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근래 코로나 사태, 고물가 현상 등으로 대외 여건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청년 세대는 구직·주거·결혼 문제로 더욱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이처럼 우울한 현실에서 스몰 럭셔리는 'MZ 세대의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 이벤트, 물건을 찾음으로써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심리적으로 '성취감·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 교수는 "지금 '스몰 럭셔리'족 대부분은 '본인이 성실하고 근면하게 모은 돈'으로 조금씩 추구하는 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주 소비할 수 없다. 기성 세대가 '과소비 행태'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삶의 원동력을 충전하려는 슬기롭고 긍정적인 소비로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화 행동'들은 앞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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