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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허리띠 조르면서 대표는 스톡옵션...카카오 직원들 ‘부글부글’ [아이티라떼]

정호준 기자
입력 : 
2023-02-24 11:25:08
수정 : 
2023-02-24 18: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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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라떼
아이티라떼

카카오가 홍은택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상향하는 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자 내부에서 불만이 일고 있습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를 부여하고, 대표이사의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설정하는(대표이사 외는 1배수) 안건을 내달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와 퇴직금 인상에 대해 ‘대표이사 재임 기간 성과에 몰입하는 환경 제공’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카카오 측은 동기 부여와 장기 인센티브 부여 목적으로 대표이사 취임 시 마다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보상위원회는 위와 같은 목적으로 CEO 취임 시 마다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고 말하며 “이번 홍은택 대표이사의 경우 조수용·여민수 전 공동대표 취임 시 부여된 수량의 1/10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은택
홍은택 카카오 대표

최근 경력 채용도 중단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대표이사 보상은 오히려 강화하자, 카카오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홍은택 대표이사의 이번 보상 강화는 주가 회복 시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던 남궁훈 전 대표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남궁훈 전 각자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하며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기록할 때까지 모든 인센티브, 스톡옵션 행사 동결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폭락한 카카오 주가와 카카오페이에서 불거진 도덕적해이 논란에 대한 책임 경영의 행보였습니다.

남궁훈 전 대표
남궁훈 전 대표

더욱이 문제는 현재 상황이 그때에 비해 호전된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역성장하며 올해 수익성 제고라는 막중한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주가 또한 지지부진하죠.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남궁훈 전 각자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카카오 주가는 만원 정도 상승에 그쳤습니다. 카카오가 지난 21년 기록했던 최고가 17만3000원은 한참 요원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2018년 이후 처음 영업이익이 감소한 네이버가 21일 공시를 통해 이사 보수 한도를 하향하는 안건을 올린 것과도 비교가 되는 행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안건이 ‘대표이사 동기부여’가 아닌 ‘대표이사 혼자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주주총회는 내달 28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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