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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성지 더현대 … MZ만 5200만명 다녀가

홍성용 기자
입력 : 
2023-02-23 17:29:30
수정 : 
2023-02-23 1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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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더현대서울 개점 2주년
매장 누적 방문객 8000만명
이틀에 한번꼴로 팝업 띄워
아이돌 데뷔·신곡발표 공간에
신차 출시·투자설명회 자리도
사진설명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 오는 26일 개점 2주년을 맞는다.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이 명실상부한 'MZ 핫플'로 거듭나고 있다. 개점 2주년을 맞는 더현대서울에 지난 2년간 방문한 고객 수는 8000만명으로, 이 중 30대 이하인 2030세대 방문객 수만 5200만명이었다. 대한민국 전체 2030세대 수인 1300만명으로 환산하면 한 사람당 총 네 차례씩 이곳을 찾은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한복판인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이 오는 26일 개점 2주년을 맞이한다. 더현대서울 방문자 수는 개점 한 해 만에 6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 해 동안 누적 300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5000만명이 방문한 것이다. 2030세대의 더현대서울에 대한 관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개점 이후 2년간 인스타그램에서 '더현대서울' '더현서' 등을 언급한 게시물 수는 73만건에 달했다. 개점 1년 만에 33만8000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더현대서울이 2030세대의 놀이터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스피드'와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 세대만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짧은 콘텐츠 소비처럼 유행과 소비 주기가 짧은 이들세대를 위해 팝업스토어의 회전율을 높여 짧게 열고 닫은 것이다. 지난 2년간 320여 개의 임시매장을 운영했는데, 이틀에 한 번꼴로 새 이슈에 대응한 매장을 노출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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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쇼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민 '쇼테일' 전략도 대표적인 소프트파워로 꼽힌다. 쇼핑 공간 사이에 즐길 거리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 시설 전반을 쇼케이스 현장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뉴진스(8월)·블랙핑크(9월) 등 K팝 아이돌 그룹의 데뷔와 신곡 발표 자리로 공간을 내주거나, '아바타' '쥬라기공원' 등 할리우드 신작 영화 홍보 공간을 마련한 것이 예다.

현대백화점 측은 "MZ가 모여 있기 때문에 소속사들도 자사 아이돌 행사를 더현대서울에서 열고 싶어한다. 아이돌이 모여들면서 더 많은 MZ가 이곳에 모이는 '윈윈'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걸그룹 에스파(24일), '레고 BTS Dynamite 팝업스토어'(3월 7일) 등 글로벌 아이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단독으로 진행한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굿즈' 임시 매장에는 행사 전날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행사 첫날 오전 대기번호가 이미 800번대가 넘었고, 13일간의 행사 동안 2만여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산업의 경계를 허문 '셔플 전략'도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6' 출시를 앞두고 매장을 열고, NH투자증권이 슈퍼마켓 형태로 매장을 꾸며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금융·정보기술(IT) 등 이종 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노출할 장소로 떠오르면서 유통 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업계 최단기간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9500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유통시설 최단기간(2년10개월) 기록이다. 회사 측은 "더현대서울 성공을 바탕으로 광주의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광주'도 호남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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