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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소비자 신뢰 1년 만에 최고…ECB 금리 압박은 계속

2월 신뢰지수 예비치 1.7p 상승, 5개월 연속 올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3-02-21 07:04 송고
독일의 한 슈퍼마켓© AFP=뉴스1
독일의 한 슈퍼마켓© AFP=뉴스1

에너지 위기가 가라 앉으면서 유럽 소비자 신뢰도가 1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5개월 연속 개선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는 심해도 약한 침체를 겪는 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20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EC)에 따르면 2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1.7포인트(p) 올라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로존 소비심리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겨울 날씨에 부양됐는데 날씨 덕분에 에너지 소비가 줄었고 재고가 축적되며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유럽의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유로존 인플레이션도 지난 10월 10% 넘는 사상 최고로 정점에 달한 후 계속해서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유럽 각국 정부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이 타격을 입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많은 보조금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 임금 인상률은 지난 1년 동안 2배 넘어 거의 5%에 육박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이네스 맥피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난해 소비심리를 가장 크게 지지한 것은 고용시장의 강세였다"며 "이러한 소비심리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계속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12월 유로존 실업률은 6.6%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맥피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우 에너지 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의 고용시장은 아직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럽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덜 받으며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소비 심리는 아직 팬데믹 이전과 장기 평균에 비해 낮다. 또 유로존 경제가 악화할 수 있다는 다른 신호들도 있다. 4분기 유럽 기업들의 파산신청이 급증해 통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는데 스페인에서 특히 많았다.

주택 가격 하락과 금융 비용 상승에 따라 건설 활동도 여전히 미약하다. 12월 유로존 건설업의 생산은 전월비 2.5%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버클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소비자와 기업 설문이 올겨울 "부정적 성장 전망을 과장했던 측면이 있다"며 4분기 유로존 경제는 침체 우려를 떨치며 0.1% 성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소비자와 기업 설문이 단기성장 전망을 너무 낙관하는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정책 금리를 3%p 올려 10년 만에 금융 환경이 가장 긴축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높은 대출 비용으로 유로존 경제는 연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면서도 침체가 상대적으로 짧고 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존 침체는 3개 분기 동안 지속되며 국내총생산을 0.7% 줄일 것이라고 노무라는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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