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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AI 진화 ‘속도’…투자 정보 장벽 낮아진다


입력 2023.02.21 07:00 수정 2023.02.21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해외 뉴스 및 공시 번역·분석 제공

AI기술 경제분석 자동화 혁신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열풍이 증권가에도 불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진화된 AI 서비스가 등장하며 투자 정보 허들이 낮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기존 증권사 AI 서비스가 ‘상담 콜봇’ 등 대체 업무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투자자 서포트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AI관련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활발히 해온 만큼 신규 서비스 확대가 기대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국내주요 증권사들은 이달들어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정보분석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였다. 모두 국내에서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로이터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의 외신을 자동번역·요약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해당 서비스는 챗GPT와 유사한 원리로 작동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각각 번역과 요약의 과정을 거치면 미래에셋의 고유 기술이 금융용어에 맞도록 이를 미세조정한다.


이후 BERT(Bidirectional Encoder Representations from Transformers)를 네이버클라우드의 언어모델에 적용해 해당 뉴스의 긍·부정과 중요도를 판별한다. BERT는 구글과 오픈(Open)AI에서 활용하는 알고리즘이다.


미래에셋이 외신을 번역한다면 KB증권은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를 번역해 제공한다. KB증권은 금융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석 전문 회사 ‘위스퍼’와 협업해 ‘KB로보뉴스’를 공개했다.


KB로보뉴스는 뉴욕증시 시총 상위 종목 뿐 아니라 주요종목 약 3000개의 공시를 분석해 MTS로 제공한다. 투자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투자대가 및 기관투자자의 종목 보유 현황과 움직임, 주요주주 및 임직원 매수·매도 거래 동향 등을 알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AI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놓친 국내종목을 발굴해 주목을 받았다.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AIR’는 지난해 국내주식 종목을 분석해 1173개 종목의 보고서를 냈다. 이중 523개(44.6%)는 증권사에서 한 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은 종목이다.


최근에는 ‘AIR’의 또다른 버전인 ‘AIR ETF’도 새로 선보였다. AIR ETF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124개 종목을 분석해 보고서를 제공한다. 분석 대상은 향후 더 확대 예정이다.


자본시장에서 AI 기술의 적용 범위는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신한·삼성·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 AI를 개발해 왔고 상당수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활발히 맺어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이 경제분석 자동화 혁신을 불러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서범석 한은 거시모형팀 과장은 “챗GPT 등 최근의 자연어처리 기술은 경제분석 자동화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보다 깊이 있는 경제 분석을 위해서는 텍스트에 나타나는 정보를 경제 이론 등 배경지식과 연결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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