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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번엔 'AI 전쟁'…챗GPT 열풍에 양국 빅테크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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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번엔 'AI 전쟁'…챗GPT 열풍에 양국 빅테크 개발 경쟁

전문가들 "챗GPT 흥분 뒤 해결해야할 기술 문제 있다" 지적도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회의(WIC)에서 사람들이 스크린 앞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회의(WIC)에서 사람들이 스크린 앞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 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다음 단계인 상용화에 접어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AI 발전은 기초 연구를 포함한 많은 측정에서 미국을 능가했다. 그러나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개발한 에세이 작성 및 시험 합격 챗봇인 챗GPT(ChatGPT)의 등장으로 중국 플레이어들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웨드부시증권(Wedbush Securities)의 전무이사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중국의 인공 지능 기술은 미국보다 더 발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장서면 챗GPT가 저녁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것은 AI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도록 중국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주 몇 년 전 구글에 빼앗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해 검색 엔진 빙(Bing)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는 1월 말에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의 거의 50% 지분에 대해 총액이 100억 달러에 달한다.

아이브스는 "오픈AI가 AI 공식의 핵심을 깨고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지분의 50%를 사들였다는 사실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중국 내에서 AI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검색엔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발빠르게 대응하며 2월 6일 바드(Bard) AI 챗봇을 공개했다.

중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데 그리 뒤처지지 않았다. 같은 주에 알리바바 홀딩(Alibaba Group Holding),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바이두(Baidu), 넷이즈(NetEase) 및 징동닷컴(JD.com)은 모두 가까운 장래에 자체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형금융서비스 씨티그룹(Citigroup Inc.)의 홍콩 기반 애널리스트인 알리샤 얍(Alicia Yap)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챗GPT 공간으로 갑자기 몰려들더라도 국내에서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다.

빙(Bing)이 잠재적으로 챗GPT를 사용하여 구글에 도전할 수 있는 미국과 달리 바이두는 중국에서 걱정할 경쟁자가 없다고 그녀는 진단했다. 3월 자체 '어니봇(Ernie Bot)'을 출시할 예정인 이 회사는 국내 검색 1위일 뿐만 아니라 AI 역량도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새로운 AI 경쟁에 거대 기술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챗GPT 스타일 혁신의 잠재력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벤처 펀드 DCM의 투자 매니저 글로리아 장(Gloria Zhang)은 이러한 기술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다양한 용도를 실험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전자 상거래 및 소셜 미디어와 같은 많은 기존 산업에 대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은 덜 확신한다.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초기 단계의 벤처 캐피털 펀드인 NLVC의 파트너인 제프리 리(Jeffrey Lee)는 챗GPT의 인기가 "확실히 일부 파생 사업을 발전시킬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그저 조금 더 많은 흥분일 뿐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최초 소비자들에게 이것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과 할리우드가 상상한 AI가 어떤 모습일지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많은 흥분 뒤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의 실제 문제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나는 "자기 강화" 문제이다.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은 훈련된 데이터 세트의 편향을 강화할 뿐인 에코 챔버(echo chamber)와 같다고 리(Lee)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챗봇이 적절한 사실 확인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면 사회적 및 규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에코 챔버(echo chamber)는 방송에서 연출상 필요한 에코 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으로 반향실을 의미한다.

"두 번째 문제는 챗GPT의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이다. 이것의 비즈니스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리는 물었다.

예를 들어 AI 챗봇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술 유지 비용이 전체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높이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구글 및 대부분의 다른 검색 엔진의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이 크게 중단될 수 있다.

리는 "이것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비즈니스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DZT 리서치(DZT Research)의 연구 분석가인 케얀(Ke Yan)은 챗GPT와 같은 앱을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 중국어권 시장에 고유한 다른 장애물을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웹 스크래핑 문제가 있으며 이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저작권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경우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어는 영어보다 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챗GPT가 인간의 생산결과물처럼 보이는 것을 생산하도록 훈련하기가 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이 직면한 장애물은 언어만이 아니다. 워싱턴의 반도체 금지 및 기타 무역 제재는 이번 AI 경쟁의 최신 단계에서 중국 기술 기업을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하다.

10월 7일에 발표된 가장 최근의 금지 조치는 미국 기업이 라이선스 없이 특정 등급의 고급 칩 제조 장비를 중국 기반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또한 공급업체가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터 칩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제한한다.

웨드부시(Wedbush)의 아이브스(Ives)는 "美·中간 포커 게임은 칩을 중심으로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중국에서 AI를 늦출 수 있는 큰 와일드 카드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두려워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충분한 고급 칩을 비축했지만 차세대 칩에 액세스할 수 없다면 AI 기술의 추가 개발이 심각하게 방해받을 수 있다고 바이두와 텐센트에 근무하는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전했다.

NLVC의 리(Lee)는 중국 기술 회사가 챗GPT와 유사한 AI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고급 칩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