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300원대 근접···지역 기업 우려도 커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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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9 18:31  |  수정 2023-02-20 08:25  |  발행일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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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안정세에접어들었던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원가 상승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향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금융비용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천299.5원으로 장이 마감됐다. 환율은 장중 1천303.8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때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해 10월 1천440원대에서 꾸준히 환율은 하락했고 이달 2일(1천216.4원) 저점을 형성했으나 약 2주 만에 1천300원대까지 상승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 이익이 늘어나지만, 최근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큰 상황이다. 잦은 환율 변동으로 기업 제품 경쟁력 확보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A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환율도 불안정하니 올해도 힘들 것 같다. 수출이 많은 기업은 단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곳도 있겠지만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입장에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세한 기업들을 보호할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기계설비 기업 B사도 환율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상반기 중 물량을 확대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환율 영향으로 중국 등 다른 국가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많이 우려된다. 한동안 환율이 안정세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올라 예상치 못한 압박을 받고 있다 "며 "환율이 오르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한편, 요즘 대구경북 중소기업 상당수는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중소기업 32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경영상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환율 불안정'을 꼽은 기업은 1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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